현현한다는 것은
자신을 이입한다는 것이랄까
몸을 입듯이 그렇게 말이다.
쉽게 설명하기가 어렵다.
예를 들어서 내가 사람을 공간이 이격된 상태에서 죽일수 있을 정도의 현현이 발현했다고 하자.
그렇게 이곳에서 힘을 쓰기 위해서는 뿌리를 정말 깊이 내려야하는거다.
뿌리를 내린다는 것은 그 땅을 내몸으로 받아들인다는 의미다.
현현한다고 하는 것은 그 총체적 상황에 현현하는 것이다.
지금 당면하고 있는 이 버철리얼러티에 내가 인증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인증이 버철리얼러티가 존속할수 있는 근거(에너지)를 부여한다.
그래서 당면한 상황 몸담고 있는 버철리얼리티를 벗어나기 위해선
자신의 뿌리를 여기두면 안된다.
이 버철리얼리티에 사실성을 부여하는 자신의 에너지를 차단해내야한다.
이 버철리얼리티에서 무언가를 얻어서도 안돼고 이 버철리얼리티에 무언가를 주어서도 안된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버철리얼리티는
자신의 피부외부에 존재하는 자신의 육체다.
자신에게 있어 세계를 지탱하는 것은 자기자신이란 소리다.
인연을 조심하라는 말이다. 악연을 특히 조심해야지. 악연은 강력한 인력을 발휘하는 것이니까.
악연의 대상에 대해선 그 악연을 끊어야 한다. 그 상대를 스스로 맘속에서 용서하고 이해하라는 말이다.
사랑할순 없더라도 용서와 이해는 가능하다. 그저 무관한 타인으로 되게끔.
이건 그냥 나의 처세술이다.
결국 그 증오의 대상은 죽이지 않았다. 그것이 그 대상과 나를 강력한 인력으로 묶어둘테니까..
공포의 마왕 마르스분으로 내가 여기 왔는지도 모르겠다.
아님 다른 누군가 일지도 모르겠다.
결국 마르스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렇다는 것은 이 버철리얼리티의 장 하나가 완전히 회복불가능하단 소리다.
마르스에게서 버림받았다는 소리다.
나 자신이 현현하여 이 장을 살릴까하는 생각도 든적이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이곳이 살아난다는 보장도 없고 겨우 나하나 갖고서는..
그래서 나는 그 마음을 접기로 했다.
이 장이 이렇게 쇄락해 가는 것은
이곳에 리얼리티를 부여하던 이들이 점점 그렇게 뿌리를 거둬가고 있는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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