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상과 에너지는 그렇듯 관계가 있다.
원만한 형상을 이루면 원만한 에너지를 끌어당긴다.
첨예한 형상을 이루면 첨예한 에너지를 끌어당긴다.
우주는 원만하다.
우선 임시로 둥글다고 치자.
그래서 우주의 안에 둥근 놈이 있으면 그놈은 우주를 닮는다.
달걀전체는 둥글고
그안에 노른자도 둥글다.
노른자가 둥글다고 달걀전체의 둥글함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노른자로서의 둥글함일뿐이다.
모양이 다르다는 얘기가 아니라.
크기가 다르고 격이 다르단 얘기다.
그렇더라도
우주 안에서 가장 편안한 자세는 형태는 둥근 모양이다.
간혹 하늘까지 치고 올라올려는 놈도 있겠지.
그놈들은 세모꼴이다. 끝이 뾰족하다. 날카롭다.
그래서 그놈들은 스스로도 신경이 예민하다.
원만한 놈이 볼때는 과민해보이고 불안해보이고 초조해보이고 왜 저러나 싶겠지.
뾰족한 놈은 당연히 정을 맞는다.
그리고 그 놈들은 맞은만큼 더 단련되고 더 날카로와 지는 것이다.
둥근놈의 입장에서
세상의 분란의 주범은 저 뾰족한 놈들이다.
저놈들이 여기저기 날카로운 칼로 베로 쑤시고 다니면서
멀쩡하던 놈들을 상처입힉 온갖 분란을 조장한다.
뾰족한놈의 입장에서
둥근놈들은 돼지다. 자신들이 더 솟아오를수 있음을 믿지 않는다.
정체된 놈들이다. 오히려 자신들과 같은 천재를 시기하고 질투하면서
날개를 꺽으려고 달려든다. 둥근놈들은 이를테면 속물이다. 다른말로 중생이다.
..
..
이건 궁극의 양단인 모양이다.
나는 양쪽을 오락가락한다. 사실은 그동안 한참동안 첨예한 쪽에 붙어있었고
오랜만에 원만한 쪽으로 돌아갔었다.
지금은 어느쪽에 있을까.
걍 해본 소리고 사실 궁금하지 않다. 아무쪽이면 어떻길래.
앞에 우주가 둥글다고 했었는데 그 말은 취소하고 싶다.
뭐랄까 그렇게 파악되는 지점이 있다고 할까.
그리고 원래 어떤 모양인지는 나도 모른다. 나가본적이 없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