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21 조회:12 날짜:2004/04/22 14:30
.. 고등학교 수학시간에 배운 기억이 납니다.
필요조건.
충분조건.
필요충분조건.
대개는 필요충분조건이 성립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어떤게 필요조건이고 어떤게 충분조건인지는
이제 기억이 잘 안나지만...
예를 들어
야맹증에는 잘 모르겠으니까. 걍 사과가 좋다고 치고 얘기하면
야맹증 있는 사람한테
"사과를 안 먹어서 야맹증이 걸렸다" 하고
"야맹증에는 사과가 좋아" 하고.
실제생활에서는 그다지 구분의 실익이 없는거지만.
약간씩 틀린 표현을 궂이 따지고 들 필요는 없으니까.
하지만
저 혼자 사고를 운용하는데 있어서도 아무렇게나 돌리면
엉뚱한 결론을 가지고 끙끙대게 되는거죠.
지네들이 뭘 모른다는 걸 모르는거 같습니다.
...
실제적인 얘기로 접어들려는데.
적절한 사례가 안떠오르네요.
뭐 아는게 있어야.. 적절한 사례를 들텐데.
마침 떠오르는게 그거군요.
베트남전때 미군 헬기 조종사
제대후에 많은 수가 마약중독자가 되었답니다.
그걸 해석하는데
그때 헬기야 방탄도 아니고
총이라도 제대로 맞으면 바로 추락하는거고. 죽는거니까.
헬기조종사들이 엄청 긴장이 높았는데
긴장이 높으면 아드레날린 분비가 많이 된다더군요.
근데 아드레날린이 분비가 되면 기분이 무척 고양되고 황홀해진다더군요.
그래서 제대후에도 일상은 너무 무미건조하니까
그 황홀한 기분을 못잊어서 다시 마약에서 그걸 구하게 되더라는..
그렇게 설명하는걸 어디선가 본 적이 있습니다.
이런 식이더군요.
야들이 지들이 뭘 모르는지를 잘 모르는 꼬라지가.
헬기조종사들이 전시에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생생한 긴장속에서
헬기를 몰았는데
그 리얼한 상황이
긴장이 높아지면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는거라는
달랑 그 얘기로 치환이 될 수 있다고 봅니까?
물론 아드레날린이라도 쟈들이 부르는 그 물질이
분비되는 것은 사실일테지만
그게 전부랄수가 있냐는 얘깁니다.
달랑 한 부분의 모습 아니겠냐는 말입니다.
위에
필요조건, 충분조건, 필요충분조건을 다시한번 곱씹어 보세요.
그런걸 설명이라고 하는 넘이나
그런 설명을 듣고 고개를 주억거리는 넘이나..
도대체 저 설명이 뭘 설명한 겁니까.
아무것도 설명한게 없고
그냥 아드레날린이라는 말로
말만 바꾼것인데요.
그것도 그렇게 바뀌는게 온당하지도 않은거였구요.
헬기조종사의 그 입장을 조금 공감할려고 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목숨걸고 실제적인 두려움속에서
임하고 있으면
기존의 마음으로는 그 상황이
대처가 안되기 때문에
내면의 보다 진실한 모습이 가까이 현현하게 됩니다.
그러니 그 시간들이 더욱 충만할수 있는 겁니다.
달랑 아드레날린 분비라는 설명으로
다 꿰어맞출수 있는게 아닙니다.
거기서 좀더 나아가서 기적을 부리는 힘을 보이면
그때도 아드레날린으로 꿰어낼 수 있습니까.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면
기적도 부릴 수 있다고
하면서 그렇게 꿰어낼라나요.
이런 돼지같은 새끼들.
스스로가 지금 전혀 어떤 신비도 인정하지 않으려는
땡깡을 부리고 있는거거든요.
유물론자 새끼들.
무슨 세살짜립니까. 맘에 안들면 땡깡놓고 그러게.
헬기조종사의 경우에서 보듯
삶이 가장 삶다울 때는
오히려
죽음이 제일 가까울 때입니다.
죽음을 싫어하고 두려워하고 그러면서
죽음으로부터 멀어질려고 하면
삶으로부터도 동시에 멀어지게 됩니다.
왜냐면 삶과 죽음이
삶따로 죽음따로가 아니라
같은 동전의 앞뒤라서죠.
지금 당장 죽어도 여한이 없게끔
순간순간마다
순간마다에 충실하면서
사는 자세가 바른 자세일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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