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각론에 매몰되어서 총론을 잠시 놓쳤었습니다.
번호:480 글쓴이: 사리
조회:10 날짜:2004/03/17 01:26
.. 각론에 매몰되어서 총론을 잠시 놓쳤었습니다.
뭐 지금도 정서상으로는 그리 매끄럽게 연결되고 있는건 아니지만...
정치.. 민주화.. 말이지요.
오늘 친구에게 했던 얘깁니다.
내가 고등학생때는 학교의 대소사중에서 우리와 직접 관련되는
일들은 대체로 학생들의 견해를 모아 결정했었습니다.
일례로 학교측에서 교복을 입도록 하자는 안이 나왔고
학생들에게 결정권을 넘겼습니다.
그래서 토론을 했습니다.
사복비용절감등과 계층간 위화감불식등등의 이유로 채택을 결정했구요.
교복색깔도 우리가 선정했습니다만
마침 골랐던 색상이 안된다고 해서 다른 색으로 학교에서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소풍때나 수학여행때...
공개적으로 술판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그땐 선생님들도 터치하지 않았습니다만
딱 1년 후배들은
수학여행때 술먹었다고 단체기합 받았다더군요.
우리가 막나가서도 아닙니다.
야간자율학습도 우리가 학교측에 요구해서 밤늦게까지
선생님은 가끔 들렀다가 가시고
우리가 면학분위기 조성하면서 그렇게 공부했습니다.
그래서 대학진학률도 사상최고였을겁니다.
그 외에도 비슷한 사례는 많지만..
어쨌든
그렇게 보입니다.
스스로를 책임질줄 아는 사람은 어른으로 대접한다는 그런거요.
우리는 거의 어른으로 대접받았던 겁니다.
그런데 달랑 1년 후배들은
선생님들이 보기에도 전혀 어른스럽지 못했던거겠죠.
수학여행가서 단체기합이나 받구 말이죠.
우리같으면 집단항의합니다.
그때는 선생님들이 미쳤나 했는데
이제와 돌이켜보니
애들이 어렸던거 같애요.
--------
노무현에 대한거 말입니다.
전혀 이상한단 낌새도 못챈다는거....
무슨 구국의 영웅도 아닌데
수많은 젊은 또는 어린 사람들이
한사람에 그렇게 올인한다는거..
이거 뭐냐.... 를 곰곰히 봤더니
얘들은 누군가 자신을 이끌어줄 사람이 필요한 겁니다.
그렇기에 얘들은 누가 우상이 되던간에
그렇게 몰입하곤 하는거죠.
연예인에 대해서도 그렇구요.
자기가 뱃속에 바람이 든만큼 비슷한 양의 바람이 뱃속에 들어있는
사람이 눈에 차기 마련이구요.
자기꺼보다 적으면 부담스럽습니다.
상대하기가 아무래도 껄끄럽지요.
요즘애들은 나이만 먹었지 어립니다.
어리니 어린것을 좋아하기 마련이구요.
그런 취향에 노무현이 딱이었던거죠.
유시민이나 정동영도 대충 비슷한 범주지요.
좀 점잖은 사람이 보기엔
너무 가볍고 호들갑스럽게 보일만한 인물들.
딱 그게 그애들의 취향인겁니다.
--------
나이만 먹는다고 어른이 아니고
철이 들어야 어른이지요.
철이 든다는 것은 어떤 각도로는
자신을 자각한다는 말이라고도 할수 있습니다.
자신의 보다 거대한 모습이라든가..등등을....
-----------------
시대가 흐를수록
또는
동시대라면 사회지위(또는 계층)가 높을수록
인간이 어리다는 얘긴 전에 했었습니다.
이 땅의 인간들의 전반적인
의식변화추이가
개인적 완성에서부터
집단적인 방향으로의 퇴행이라는
이상한 반동적인 흐름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기가 지니고 있는 장점은 당연한거지만 못알아보고
물리적으로 서양에 깨지니까
서양을 닮아가느라고
저렇게 반동적인 흐름이 나타나게 되었던 겁니다.
---------
그러니 서양을 닮아가고자 하는 가치지향이 멈춰서
다시 자기자신으로 돌아와서도
어느정도 그것이 성취되기 전까지는
진정한 의미의 민주주의는 불가능합니다.
지금 나가는 방향은 기껏해야
어떤 테크노크라시(기술적지배)나..
어떤.. 사회적 구속이 더 강화되는
일종의 전체주의적인 양상으로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미 충분히 구속적이지만
더 그 구속이 심해지리라는 거지요.
왜냐면 애들이 더 어리니까.
엄한 선생님이 필요하거든요.
------------
경제부문과 행정부문은 마치 서로 동떨어진 별개의 것이라고
착각을 하게 되는데
실은
사회지배세력이라는 것으로 한데 묶이는 겁니다.
행정부문에 있어서
개인의 자유가 증가한다고
민주주의가 완성된건 아닙니다.
그건 단지
사회지배세력에서 행정부문의 지배력이 약화되었다는 것만을 의미할뿐이지요.
지금 직장을 다니는 사람이면
사실상 북한주민의 생활과 다른게 뭡니까.
북한의 경우라면 국영기업인지.. 여튼 작업장이나 사무실에서 근무하는걸테고
남한의 경우는 사영기업에 소속되서 일하는 차이인데.
사실 일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그 기업이 나라꺼든 개인꺼든 뭐가 다릅니까.
기업이란 자체가 이미 전체주의적인 시스템이라는 얘깁니다.
이런 현실을 어떻게 바꿀수는 없을겁니다.
인간이
집단에... 사회에 의존적인 한.....
대개 주요인은 저는 실제로 먹고사는 생리적인 이유라기보다는
심리적인 정서적인 문제라고 보고 있거든요.
인간들은 집단에 점점더 매몰돼 갈수 밖에 없습니다.
진정한 자신은
점점 더 잊혀지는 거지요.
점점 더 나락으로 떨어지는거지요.
-----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을겁니다.
새로 태어나는 인간은 먼저 죽었던 그 인간이 아닐거 같달까요.
새로운 개차반이 들어오고
이후엔 더 개차반이 들어오고..
뭐 그런식 아닐까.. 합니다.
그러니.
한국이라든가.. 등등의 사회나 집단을
기준으로 볼때는
뭔가가 점차 나락으로 떨어지는것으로 보일테지만
인간 개개인으로 볼때는
인간들이야 계속 바뀌어서 들어오고 나가고 하는걸테니까.
그리 큰 어떤 퇴행?은 일어나지 않을지도 모르는거란 얘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