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e:윗글과 조금은 상반되는 얘기. [4] | 사리 | 2003/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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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했다던 애를 만나서 갸가 사는 아파트옆 벤치에서 대략 새벽세시까지 얘기했던 일이 있습니다. 저는 그의 손을 잡고 싶었습니다. 이건 그냥 육체적인 손을 잡고 싶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좀더 영적인 쪽으로의 얘긴데 정확히 어떤 의식층위를 지칭하는 건지 저도 이제 잘 모르겠습니다. 그 아이의 몸에 마음이 담기지 않은 채로는 그냥 안는거는 의미가 없다고 보였습니다. 그 아이는 다른 여자들과의 연장선에서 파악하던게 아니고 전혀 특별한 존재로 파악되었던 겁니다. 그냥 안는거조차 의미없다고 보이는데 하물며 섹스를 바랐겠습니까. 여튼 그 아이의 눈을 빤히 들여다보았습니다. 그 아이의 눈속에서 그 아이를 찾으려고.. 그랬는데 그 아이가 대뜸 내가 성욕에 싸인거 같다더군요. 정확한 어휘는 기억 안나는데 대략 그런 의미였습니다. 무척 실망했고 그래서 너의 투영인거 같다고 얘길하고 새벽 세시에 헤어졌습니다. 지리도 잘 모르는 낯선 도시에서요. 아는 데라곤 버스정류장 부근밖에 없는데 여튼 그냥 갔습니다. 걷다가 느껴진건데 양물.(뭐라고 지칭하기가 머시기 하네요.)이 엄청 부풀어있다는걸 발견한 겁니다. 아마 그렇게 팽창한일은 그 이전에도 그 이후로도 없던거 같습니다. 근데 성욕은 없었어요. 그 아이에 대해서 섹스는 손을 잡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될수는 있는거지만 그 자체가 목적인 어떤 배설이나 해소의 그런 의미는 아니었습니다. 그때 발기한 크기가 아마 평소에 발기하던 1.5 ~ 2배 가깝지 않았나 싶습니다. 뭐 꼭 손을 잡아야만 같이 사는건 아닌데 왠지 그 아이한테는 그런 목표가 설정되었던 겁니다. 여튼 섹스가 섹스뿐이라면 그게 온전한 섹스가 아니라는 판단을 하게되는 경험인겁니다. 남자나 여자나 대충 그런거 같던데 왠지 헐렁할거 같은 상대에게 쉽게 성욕을 느끼는거 말이죠. 성욕자체가 건강함의 표식이 아니고 문화적인 변태의 양상이 있다는 겁니다. 그게 굉장히 깊이 있는거기 때문에 변태라고 말하기가 머시기 하기도 합니다만.. 어린아이의 순수한 사랑같은 그런 청아함을 잃지 않는 관계도 있다는거죠. 그 관계속에 부속적으로 섹스가 포함될수도 있다는 겁니다. 미네와와님이 이 비슷한 얘길 했던적이 있던것도 같네요. 그 아이의 손을 잡는다. 거기에 집착했던 이유를 그냥 추정해보자면 니드를 발생시키기 위한게 아니었을까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제가 제일 토탈하게 살았던 때가 지금 생각해보면 배탈때였던거 같은데 정작 배탈때는 그게 부족하다고 생각했었거든요. 내가 정말 토탈하게 깨어나서 신이 날려면 고거보단 판이 쫌 더 커야되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제 문맥에선 불가능 가능 이런게 없고 니드가 있냐 없냐 입니다. 그니까 내가 어떤 준위 이상으로 토탈하게 깨어날만큼의 니드를 발생시킬수 있는 깊은 만남을 가질수 있느냐..였던 겁니다. 갸에게도 그런식으로 잠재되었다 그럴까요// 그런 영역이 있더군요. --요만큼 쓰는데 한시간 걸렸습니다. 갸는 처음 본게 그 십여년 전이고 특별한 만남을 가졌던게 갸가 고3때였습니다. 내가 갸 과외선생이었습니다. 갸의 대담한 요청으로 페이없이. 나 방위때. 아주 옛날부터 그런 생각했었습니다. 그냥 사회속에서 대뜸 만나가지고 사귀거나 결혼하는 일은 아마 없을거라는.. 대개 학교다닐때 알던 아이들 중에서 만나게 되리라는.. 왜냐면 그래야 좀더 존재적인 만남이 가능하리라고 보았던거죠. 그렇다고 너무 또 섹스를 부속적으로 포함하는 전일한 성관계에 너무 집착하고 있는건 아닙니다. 대략 저는 무리한짓은 안하는 편입니다. 대략 그런일은 승리하지 못하면 자학에 불과하게 되는거거든요. 승리하면 도전이고 패배하면 자학인겁니다. 대략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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