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깨어나길 원한다면 감수성이 있어야 한다.~"
오쇼의 책에서 한 구절이다.
나는 감각이 .. 많이 .. 옅다.
꽃을 보고 자그만 환희 를 느끼고
나비를 보고 웃음짓고 하는 등의 .. 그런거..
그렇게 된지가 몇년쯤 된거 같다.
사람이 없고 나무가 자연이 풍성하게 살아있는 곳을
오토바이를 타고 찾아다녔었다.
자연과 나무의 세력이 맹위를 떨치는 곳..
나는 거기서 그들과의 거리를 실감했다.
아마도 인간으로부터 멀어지면서
자연으로부터도 멀어졌는가 보다.
자연과 거리가 가까워지면
인간에게서 핍박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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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을 즐겁게 하는 법을 알고 있었다.
그것은 열심히 하는 것이다.
나는 늘 그렇게 일했었다.
그러다 점차 핍박을 받게 되엇다.
순진한 얼굴로 열심히 일을 하면
저들은 항상 적당한 정도에서 멈추는 법이 없고
항상 일반적인 분량이상을 기대하더군.
특히나 한곳에서 여러날 일할 경우엔
점점 더 요구하는 노동의 강도와 양이 많아지더군.
말하자면 호구 만났다는 듯이.
난 호구였다.
세상은 그리 신사적이지 않다.
그런 상황에서 적당한 분량의 기준은 따로 없고
시키는 쪽과 일하는 쪽의 마음속의 줄다리기에서 결정되곤 하는 것이다.
그 기준은 고통스러움이다.
나는 고통스러워하기는 커녕 즐거워했으니 당연히 밑지고 들어가는 것이다.
일을 하기전엔 다짐을 하곤 했다. 약간 조금은 더 해주더라도
어느정도 선은 넘지 말아야지 하고..
그런데 일을 하다보면 그 다짐은 홀랑 까먹고
일에 즐겁게 몰두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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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정도라는 것은 내가 "이건 너무 심한데"하는 생각을 일으키며
분노가 나거나 화가 날때 .. 였다.
그러던 것이 이젠 열심히 하려해도 열심히 되지가 않는다.
밟히더라도 시비를 일으키지 않고 밟혔더라면
그 행복을 잃지 않았을게다.
배탈때 박씨아저씨처럼
늘 술에 쩔어 울고 불고해도 가장 소중한 그 내면의 보물을 잃지는 않았을게다.
그 사람이 나에게 한 말이 기억나는데
"영식이도 나뻐"
그 사람은 술에 쩔은 천사였다.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람이 이 험난한 세상에서
그 순수함을 버리지 못해 곧잘 빠지는 도피처가 술독이다.
나는 은근히 기분이 좋기도 했다.
적어도 나는 같은 부류로 봐준다는 뜻이니까 말이다.
나에게 만은 천사같은 그런걸 기대했었다니 말이다.
나는 근데 그 부류로서는 뭔가 많이 모자란 놈이다.
뭔가 좀 치졸한..
지금은 그런 자신에 대해 눈물 한 방울 나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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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철저히 느낀건
착하면 착할수록 밟힌다는 것이었다.
옛날 문맥이다.
지금은 난 착하지 않다.
착함이라는 건 어떤 에너지인데
자연과 자신을 잇는 어떤 연결고리나 통로같은 거다.
지금의 나는 오히려 그 거리가 일반인보다도 멀다.
지금도 종종 날 첨보는 많은 사람들이
날 곧잘 뭔가 어리숙하고 멍청하고 순진한 놈, 만만한 놈으로 보곤 한다.
지금은 그 착각을 일깨워주는게 그리 어렵지도 않다.
난 또 거기서 약간의 희열을 느끼기도 한다.
그들이 날 그렇게 만만한 놈으로 첫인상에 본다는 것은
아직도 내 얼굴이 깨끗하다는 의미일테니까다.
곧잘 분노도 했었는데 마치 화산이 폭발하는 듯한 엄청난 에너지를 뿜기면서..
그걸 자꾸 의식적으로 제어하다 보니까
이젠 분노도 안된다.
저번엔 얼마나 띠용했는지.. 일하고 돌아오니 어느 길에 세워둔 오토바이를 누가 나무옆에 함부로 처박아둔거다.
그래서 그 사람한테 성질을 빽냈는데
당연히 그 밑에서 받춰줘야 할 에너지가 안 나오는거였다.
그래서 도리어 봉변당할 뻔한걸 대충 마무리하고 돌아섰었다.
그 이후로 분노가 끊겼다는 걸 알게 된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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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 맥락에선 그래.
과거에 내가 착함중에 있을때
그 때 뽕빠리를 뽑았어야 했는데 좀 아쉽게 되었다랄까.
지금 내가 착함을 잃었다고 해서
어떤 죄의식을 느끼는건 아냐.
착함을 잃었다고 해서 악함을 얻었다는 것은 아니니까.
그저 그 문맥으로부터 나왔다랄까..
지금 놓여있는 이곳도 하나의 문맥일텐데
이 문맥보다 그 착함의 문맥이 더 우월한 거라고 봐.
이 길이 곡선으로 빙빙돌아 가는 길이라면
그 길이 수직으로 바로 올라가는 코스란 얘기지.
물론 그 길보다 더 빠른 길이 없다는 건 아니지만..
모르겠어 어쩌면 그 반대일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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