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얘기하려는 것은
세상은 무엇을 연료삼아 쓰면서 돌아가고 있는가에 대한 것이다.
일전에 착하면 핍박받더란 얘기를 했는데 그 연장선에 있는 이야기다.
의식의 엔트로피라는 제목이 적당하겠군.
며칠전에 경찰에게 딱지를 끊겼다. 일방통행위반이라더군.
길을 잘못 들어서 들어갔다가 전혀 낯선 풍경이 나오길래
다시 오토바이를 돌려 나오다가 적발된거다.
일방통행인줄은 전혀 몰랐고 일방통행을 의심하기엔 길이 너무 넓었다.
헬멧미착용은 벌금이 이만원이라는데 일방통행위반은 사만원이라더군
경고조치로 충분해 보이는 거였지만
아마도 심심했는가 보다 워낙에 지나다니는 차도 없는 곳이다보니..
강력히 항의했으면 안끊길수도 있었을지도 몰랐고
끊기더라도 최소한 뭔가 당했다는 느낌은 남지 않았을게다.
꼭 돈이 문제가 아니라 마치 억울하게 뺨이라도 얻어맞는듯이
맘이 영 불편한게 찜찜하다.
이런 느낌이 바로 핍박받는 느낌이다.
이런 느낌을 털어내는 가장 적극적인 방법은 똑같은 수준에서 대응하는 것이다.
그 경찰서홈피라도 가서 항의글을 도배한다던가..
뭔가 나도 당한만큼 그쪽에 보복했다는 느낌을 갖게되는 행위를 하면 된다.
하지만 개한테 물린것도 억울한데
내 자신이 또다른 개가되어 그 개를 물어뜯으란 것이나 다름없다.
스스로를 그렇게 값싸게 굴려먹지 못하는 품성을 일러 착함이라고 한다.
근래엔 나약함이라고 일컬어지고 있더군.
예를 들어볼까.
마을이 있다고 하자
그 마을에 사는 어떤 사람은 마을이 인심좋고 우애있게 지내는 곳이라고 여기고 있고
또 다른 어떤 사람은 그 마을이 서로서로 이용해먹고 살벌한 전쟁터같은 곳이라고 여기고 있다.
이 두사람이 어떤 경제적 거래로 만나거나 할때
누가 이길까..
후자가 이기겠지. 당연히.. 후자가 판매자입장이라면 이문을 더 남길것이고 구매자입장이라면 가격을 더 깎을수 있을테지.
세상은 약육강식이 아니고 선육악식(善肉惡食)이다.
법은 서로 대등하게 싸우는 두마리 개를 두고 어느놈이 이겼는지 판정승의 향방을 가르는 것일 뿐이고..
역사 이래로 세상은 나날이 더 야박해지고 치사해지고 몰인정해지고
사람과 사람사이는 점점 멀어져왔던거지.
왜냐면 그래야 경쟁력이 있으니까지. 수완이 좋다는게 그런거 아닌가 말이다.
좀더 뻔뻔할수 있고 치사할수도 있고 잔인할수도 있는거.
신나이 책을 한번보고 이후에 보고 싶지가 않았는데
그 닐도날드월시라는 저자가 딱 그런 놈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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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사이가 멀어진다는 것은 단순히 사람과 사람사이가 멀어진다는 것이 아니고
그 각자마다 자신의 본성으로부터도 멀어진다는 소리지.
삼각형을 연상해봐.
밑변과 평행한 수평선이 있는데
그 수평선이 꼭지점에서 멀지 않을때 그 수평선에 놓인 두점은 멀어봐야 그리 멀지 않은데
그대로 그 수평선이 삼각형의 밑변쪽으로 움직이면
인터벌이 엄청 늘어나지.
세상이 움직이는 것은
바로 그 움직인에서 기인하고 있어
위에서 말하는
삼각형에서 밑변에 평행한 수평선이 점차 밑변쪽으로 움직이는 사건.
보다 어리숙한 놈을 보다 수완좋은 놈이 착취하는 연속고리..
그러면서 계속 보다 수완좋은 놈이 새로 나오는 재생산..
그리고 인간의 타락..
이것이 인간의 역사야.. 과거의 그리고 현재와 미래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