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나는 왜 육체에 그리 찰싹 붙어있을수 있었는가 하는거.
지금의 나는 왜 육체로부터 이격되느냐 하는거.
거기 어떤 이유가 있는가 하는거.
류슈라고 해도 좋고 동인이라고 해도 좋은 그거.
나처럼 많이 이격되지는 않지만 보통사람들도 그들의 어린 시절에 비해서는 현저히 이격된다.
그러하기에 단지 꽃을 보거나 나비를 좇는 것으로는 더이상 행복해하지 않는 것이다.
같이 살다 죽은 고양이는 참 이뻤다. 신기할 정도로 - 종종 신기해하곤 했다. 어쩜 이리 이쁠수가 있는가 해서.
그들은 인간보다 대체로 더 긴밀한 자연과의 간격을 유지한다.
그렇기에 그들은 그렇게 아름답고 우아할수가 있는거다.
어린 새끼고양이는 거기에 더해 찬란한 영롱함까지 갖춘다.
그런 고양이마저도 세상속에서 닮고 닮다보면 사람이 그렇게 되듯
아름다움이 사라지고 우왁스러움만 남게되곤 한다.
이게 뭐냐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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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흐릿하게 경험되고 있는것/
실은 육체노동을 하거나 하면 의식이 다시 몸으로 쏠려서 해는 다시 쳐다보기도 힘들 정도로 밝아지고 세상은 선명한 칼라를 회복한다.
또 질감에 있어서도 세상의 사물들이 보다 분명히 존재하는 듯한 실감으로 느껴지게 된다.
나혼자 이렇게 방구석에 틀어박혀있다가 담배라도 사러 밖으로 나가면
보이는 것들의 실감이 현저히 약해진다.
의식이 보다 지상으로부터 높이 솟을수록 그 실감은 더욱 희미해진다.
전체적으로는 의식이 솟아 실감이 희미해지는 쪽을 선호하긴 하지만
그럴 경우엔 일하기가 힘들어진다.
의식과 몸의 거리가 너무 벌어져서 무리하게 힘을 쓰다 죽을 고비를 넘기곤한다.
그러다 오후쯤되어야 다시 몸과 가까워져서 땀도나고 호흡도 가빠지고 심장박동도 빨라지고 하는 것이다.
어쩌다 호흡이라도 한번 엇갈리면 얼굴이 창백해지고 입술이 시커매지면서 온몸에 기력이 빠지고 가슴위와 가슴 아래가 기가 통하질 않고 따로 노는 상태가 되기도 한다.
몸과 의식이 붙어있는 소이가
호흡의 리듬이 동일하기 때문임을 그 때문에 알게 되었다.
한 박자라도 어긋나면 위와같이 죽어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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