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런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번호:36
조회:6
날짜:2004/04/28 17:33
저런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게 뭔가 사고나 지식..에 대해서
뭔가 좀더 살펴보는데 도움이 될 듯한 사례 아닐까 해서...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뭔가 실제적인 뭔가를 아는 사람에게
그 아는 바를 말로 이야기 하라고 하면
전혀 엉뚱한 말을 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말재주가 딸려서가 아니고
.....
말로 하면 엉뚱한 소리를 하더라도
옆에서 보자면 알긴 분명히 알고 있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
그것도 몇년 된 일인듯 싶은데
최근의 일이 그거니까.
친구한테 오토바이를 배워주는데
참 아는거 하고 가르치는거하고 다르다는게
아주 많이 느껴지더군요.
행동으로는 그렇게 하고 있으면서
말로 얘기할 때에는 중요한 것인데 빠뜨리는 것도 있고
그러더군요.
쿵후가 한자로는 공부(工夫)라고 쓴답니다.
몸으로 익히는게 공부라고 보는 시각에서...
무술을 배우는 것을 공부(쿵후)라고 부르게 된 것일거라고 생각됩니다.
자전거 타는거 배우는거..
몸으로 배운다라고 말을 합니다.
실제로는 전혀 몸이 배우는게 아니죠.
마음이 배우는 거죠. 마음이 그것을 익히는 겁니다.
머리에 담긴게 아니고 마음에 담기는 것이구요.
어디선가 수영에 대해서 어떤 말같잖은 소리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저는 시골서 자라고 고3때까지 여름에 개울에서 늘 수영해왔기 때문에
잘하는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사람은 아마 서울에서 수영장 등에서 배운 것이겠죠.
이론 배우고 실습 하고 하는 방식으로..
그러다보니 저하고는 익힌 방식도 다르고.. 뭔가
많이 다름을 느낍니다.
제 개념에는 몸은 원래 물에 어느 정도 뜨는 거고
그냥 가만히 물위에 자빠지면
숨쉬기 곤란한 딱 그 정도 잠깁니다.
그니까 약간만 움직이면 숨쉴수 있는 위치를 확보할수 있거든요.
이게 답니다..
그담에 자유형이니 접형이니 평형이니 개헤엄이니 하는 것은
움직거리는 여러가지 기법들 중에 하나일 뿐입니다.
사실 이래서 저는 수영을 가르칠 수가 없습니다.
사실 수영을 못하던 때가 기억에 없거든요.
과연 있기는 했을지.. 그것도 잘 모르겠구요.
그러니까 수영을 못한다는 사람이 그냥 이해가 안가는 겁니다.
당연히 사람은 물에 뜨는거고.. 뭐 그런식으로 알고 있으니까.
수영을 못한다는 실체가
자전거를 못타는 것과는 사뭇 다르게
물에 대한 어떤 정신적인 두려움이나.. 그런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여튼..
오년정도 된 일같은데
주변 친구나 지인들에게 내가 어떻게 생각되냐..나를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
을 했었습니다.
분명히 어떻게 이미지하고 있는 바가 있을거니까요.
그랬더니 나오는 답이 가관이더군요.
그니까 실수를 한겁니다.
그냥 내가 그가 나를 어떻게 이미지하고 있는지를 관찰하는게
더 빠르고 정확하지.
물어봐서 그로부터 대답을 들어서
파악하는게 더 부정확하고 그렇더군요.
그니까 나에 대해서 어떻게 아는 바가 그 사람의 마음에 있는데
그 사람의 정신을 통해 그 마음의 일을 물어보느니
그냥 내가 그 마음의 여러가지 표출을 통해 파악하는게 더 낫더란 말이죠.
대학때 선배들.. 학과사무실에서
얼굴을 보고 .. 성격을 봐준 적이 있습니다.
그땐 그게 관상 아닐까 싶기도 했는데 그게 관상쟁이들이 보는
관상은 아닌듯 싶더군요. 아직도 관상쟁이들이 뭘 보는 것인지는 잘 모르지만.
낯짝을 보는게 아니고 그 사람의 됨됨이를 보는 것이니까요.
"너는 이러이러한 취향이니까 이렇게 사는게 좋겠다"
는 식으로 얘기해주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실은 심리분석을 한거죠.
한번 본 것도 아니고 꽤 서로간에 구면이고 이러니까..
여기서도 드러나구요..
아는 것이 무엇이라는 거 말이죠.
아는 것과 말하는 것이 뭐가 어떻게 다른지에 대한
...
고찰을 해봤습니다.
그니까 좀더 실제적인 것들은
학교에서 선생님이 교단에서 강의하고 학생이 우루루 모여앉아 듣는 방식으로는
전달되기가 어렵습니다.
좀더 경험적이고 실제적인 것일수록
도제적인 방식이 더 효과적인 전달수단일 것입니다.
말로 가르치는게 아니라 행위로 .. 행위도 아니고 존재로.
더 나아가
가르치는 것도 아니고 특별히 배우는 것도 아닌데
더 많은 가르침과 배움이 일어나는.. 그런거.
그냥 같이 살다보니까 닮아버리는 그런거.
오히려 이런게 더 진짜 아니겠냐.. 하는 그런 생각입니다.
안다고 하는 것이 어떠한 것이냐 하는게
좀 더 명확해지는거 같습니다.
그니까 말로 그려내자면 이런 겁니다.
그냥 그걸 의식이라고 표현하겠습니다.
대행스님의 말에서 그리고 불교에서도 대개 의식이란 용어가
따로이 지칭하는 특정한 무언가가 있는 그런 용어던데..
우선 그런 용법을 접고
그냥 마음.. 이라던가..등등의 좀더 범용적인 용법으로
걍 씁니다.
이게 뭔가 움직이는 방식이 물과 비슷합니다.
그래서 통신한다는 대행스님의 용어인데
자꾸 자꾸 쓰게 되네요.
자전거 배우는 걸 예로 들면
자전거에 귀신이 붙어서 자전거가 스스로 움직이듯
내가 그 귀신인겁니다.
마음이 의식이 자전거에 잘 젖은겁니다.
자전거가 내 몸이 되는 겁니다. 조금쯤.
물론 그래봐야 내 몸하고는 많이 다르죠.
하여튼 차원(아무뜻 없는말)은 다르지만
뭔가 비슷한 방향이라고 말할수는 있을거 같습니다.
그니까 안다고 하는게
뭔가 그런 이어짐을 말하는 것이라는 ... 불분명하지만
어쨌거나.. 대충 그쯤 된다고 할수 있겠습니다.
젖음..
그니까 그 의식.마음의 성상이
고체.액체.기체적인 것이라고 한다면
몸에 젖어있는 정도가 액체적인 것이라고 한다면
자전거에 닿아있는 그것은 기체적인 의식의 움직임이라고 할수 있겠네요.
기체도 좀더 농밀한 기체가 있고, 희미한 흐릿한 기체가 있을테죠.
자전거에 타는 그 재주?는 농밀한 기체적 의식접촉이라고 하면 적당할라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