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 선어록을 타이핑 하다가.. 문득.
번호:32
조회:11
날짜:2004/04/27 23:55
..
요체가 이해라느니 뭐라느니.. 그런 식으로 표현을 해왔는데..
그래서 그게 잘못되었다는게 아니고..
뭐 카페 분위기는 좋지 않지만 걍 얘기합니다.
얘기해두면 나중에 친구한테라도 보여줄 수 있으니까요.
...
대략 그렇게
...
저번에 신심이라는게 있더란 얘길 했었는데
분별심을 넘어선 신심이란게 있더라고 말이죠.
인간의 모습이 지금 현대인의 이런 양상만 있는게 아니라고 보이거든요.
마치 순수하던 어린시절처럼
인간이 보다 순수하던 시절도 있었을테구요.
어딘가에는 아직도 그런 인간들이 살고 있을테구요.
예전에 이 얘기는 한번 언급한 적이 있지만
또 다른 맥락에서 좀더 확연해 지는 것이 있으니
그 얘기가 그 얘기가 아닌걸로 생각됩니다.
결국 나오는 표현은 비슷할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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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 어떤 구체적인 행위규범으로서의 가르침...
옛날부터 전승돼온 것 중에는 이런게 많습니다.
그래서 상당히 익숙하고..
초딩때 책읽고 독후감쓰라고 하면 의례이
이 책은 이러 저러한 교훈을 담고 있다는 쪼로
독후감을 쓰곤 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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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사실 이게 현대인에게 익숙할 뿐이지
효과가 있는건 거의 아니라고 보입니다.
이런 방식(방편)은
아직 뭔가 뚜렷하지는 않아도
어느정도 내적인 기억(?)이 전반적으로 유지되고 있을때
듣는 사람의 내적인 기억을 보다 구체적으로
환기시켜 주는 것이었을때
효과가 있는 것이거든요.
아마도 그런 세상이었을 것으로 생각되구요.
그러다 점차.
그런 이야기를 들어도
바로 즉시로 자신의 내적인 기억을 상기해내지 못하고
그냥 그 말을 담아두었다가
시간이 좀더 걸려서야 상기해내곤 하는....
그런 세상이
뒤이어 있었을 것으로 생각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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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이제는
담아둬봐야 그 담아둔게
자신의 내면을 때려서 자신을 일깨우는 기능을
거의 못하게 되는 ....
그래서 그냥 담아두기만 하는
... 또는 그러니까 아예 담아두려조차 하지 않는
그런 세상이
된거 같습니다..
그러니까
지금은 어떤 교훈쪼의 얘기가 전혀
진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 그런 세상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뭐뭐해야한다는 걸로 잡히는 것들은
그냥 폭력이라고 보이는 겁니다.
현대인이 신심(==자신의 내적기억)이 그만큼 엷어졌기 때문이라고도 할 수가
있고
뭐 그렇습니다.
대신에 의심을 잘하다보니까..
스스로 판단하는 능력은 더 낫다고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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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기했던 거지만
지성적 또는 인식적 활동으로 건지는 내용이
옛날에 윤리나 교훈등의 방법으로
전해졌던 그거더군요.
대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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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기가 완전히 오해될 ... 여지가 있어뵈기도 하네요.
인격자스러운..
뭔가 모양이 그런걸 옹호하는 얘기로 감잡아 버릴란지도 모르겠구요.
그런건 다 허위고 가짜고 껍데기라고 말하는 바탕에서
하는 말입니다.
모양으로 흉내내는게 아니고
진짜로 내적으로 터득해내는 거라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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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부터 모양을 중시했던 것은
형을 통해서.. 통해서 가르치는 그런 방법론이었던 거구요.
행위를 할때 터득하는게 더 빨라질수 있으니까
그런 방법론을 취했던거지.
행위를 한다는 자체가 어떤 의미가 있던것은 전혀 아닙니다.
예를 들어서 선행을 해라.. 라고 할때.
실제로 그렇게 하다보며는
내적인 기억이 더 잘 일깨워지는게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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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기억이라고 말했다고 해서 단지 머리에 기억만을 말하는게 아니구요.
....
통신이거든요. 통신..
그니까 거지에게 적선을 할때도
그 행위자체가 어떤 의미가 있는게 아니라는 겁니다.
그 행위가 뭔가 깨우침으로 이어질수 있는 그 가능성이 있으니까
그 가능성을 보고서 그 행위를 평가해주는 거지.
모양만 카피해서는 하나마나한 짓이라는 거죠.
되레 안하니만 못한 짓일 수도 있구요. 모양은 선행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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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별심을 대적하는 그런 유파?가 있는거 같더군요.
특히 불교관련되는 곳에서.
사실 직접 봐야 .. 판단이 서도 서는 거지만
...
우선 이 사람이 진짜 큰 공부할 사람인지.
그런 것도 고려해야하고..
머리에 분별기능은 얼마나 발전해 있는지.. 그런것도 고려해야하고
..
등등. 말로하자면 여러가지지만 실제로 보면
보이면 한눈에 빤한.. 그런거거든요.
우선은 큰 공부할 사람이라고 치고 얘기하면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거리가 여기 화자하고 거기 청자하고 머니까
이렇게 얘기해도 괜찮을듯 싶구요.
.. 뭐 이 거리도 가깝다고 난리치는 사람도 있지마는
.... 뭐 어쩔수 없는거라고 생각됩니다.
분별심을 막는다고 막아지지 않습니다.
분별심이 무엇인지 ... 분별심이 솟는 곳보다
자신의 지각이 더 아래쪽에 위치하는 것이라면
힘들여 막아도 막을수가 있습니다만
자신의 지각이 그거보다 위쪽에 있는 거라면.
그런 상태에서는 막아봐야
막히지 않습니다.
그랬을때 이제 반편이가 되는거죠.
자신의 일정부분을 포기하고 나머지 부분만 취하고..
이거 아주 안좋습니다.
그렇게 해서도 어디 좋은데 태어나게 되는 것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지만
여하간에
실제로는 이거보다 더 크게 나락에 떨어지는 일이 또 있을까 싶네요.
자신을 반편이로 만드는것..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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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을 가더라도
자신의 온존재로 가는게 낫다고 생각됩니다.
반편이로 극락을 가느니..
그러느라고 자꾸 자신의 중심으로부터 멀어집니다.
뭐 저도 반편이죠.
저도 온존재로 지옥을 갈 용기가 없습니다.
그럴 용기가 없으니까 반편이로 라도 극락? 을 ...??
여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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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하지는 못하더라도
뭐가 옳은지는 알아두는게 낫잖을까 하는 겁니다.
사실
따라하면 안좋죠.
뭐가 옳은지를 알더라도..
뭐가 옳은지 아는건 아는 것이고
행위하는건 마음에서의 솔직한 무게중심대로 행하는게 젤 낫습니다.
억지로 이렇게 하고 저렇게 하고 .. 이러는거
업만 더 키운달까요.
유위하는 만큼 업이 쌓이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뭐가 옳은지 아는게 진짜로 피부에도 느껴지고
이윽고 뼈에 녹아들면
무게중심이 바뀝니다.
뭔가 일이 그렇게
순리적으로.. 되야 하는 거라고 생각됩니다.
"행동하는 양심" 이니.. 하여튼
뭔가 행위를 강요하는 어떤 그런류의 얘기들은 거의가
...
그 사람들이 도대체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해서
깜깜하니까 그런 소리들을 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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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는 뭔가 나쁜거..
이런식으로 말뚝박아서
위에 언급한 전혀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모르는 그 상태 그대로
신문이나 방송에서 얘기하는 딱 그 수준만 대충 좇아가면서
편하게 살라고
그렇게 작정하면서
마음을 닦네 어쩌네.... 하는 사람도 있는거 같애요.
.....
불가능하다는건 아니지만
아마 무쟈게 멀거라고 보입니다.
그런식으론..
한 마음이 일겁을 간다잖습니까 불교에서..
어디선가 듣기론 마음도 물질이라니까 그렇다고 치고 얘기하면
이 마음이란 물건이 한번 만들어지면 일겁동안 멀쩡히 작동하는 물건이라는...
얘긴데..
그래서 마음을 깨끗하게 청정하게 비우네..하는 쪽으로는
마음을 몰아낼수가 없잖을까.. 싶습니다.
비워봐야 다시 들어오면 그만이잖습니까.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는 놈인지를 스스로 알아채는 ..
쪽으로 방향이 나아가야 바르지 않겠나.. 싶습니다. 저로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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