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가난함 또는 검소함과 ~~ ....
번호:501 글쓴이: 사리
조회:28 날짜:2004/03/30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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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초딩때만해도 물자가 그리 지금처럼 넉넉하질 않았었습니다.
바지 무릎이 아이들은 쉬이 헤집니다.
거기에 헝겊을.. 그것도 전혀 다른 소재의 .. 대고 기워입고 다니는건
그때는 전혀 창피한것이 아니었습니다.
점차...... 헝겊을 대고 깊는건 창피한 일인듯이 인식되면서
재봉틀에서 말끔하게 박음질한걸로 바뀌게 되더군요.
그러다 점차.. 그것도
중학교때쯤에는 창피한 꼴이 되어버립니다..........
옛날에는 어느것하나 쉽게 버리는 일이 없습니다.
다 떨어진 옷도 걸레를 만들던가해서 마지막 뽕을 뽑죠.
......
지금은 뭐든지 흔합니다.
중딩때 자전거타고 통학할적에는
자주 빵꾸가 나는데 거의 집에서 제가 때워서 다시 타고 다녔습니다.
자전거센타에서 고치는 모습을 유심히 보아 두었다가..
...
지금 서울에서 자기집에서 자전거 빵꾸때우는 사람 있을까요?
그냥 아마 센타에 갖다맡기겠죠.
제 개념으론
그런건 자기집에 사는게 아닙니다.. 남의 집에 하숙하는 .. 또는 자취하는 거죠.
집.. 그 건물에 대한 소유권은 법적으로 자기에게 귀속되어 있는지는 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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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가난했을때가 더 마음이 넉넉했던거 같습니다.
단지 남들에게 넉넉하게 대한다는 그런 의미만이 아니고
마치 큰 부자라도 되는듯이
마음에 여유가 있고 ... 어떤 조급한 마음도 덜하고...
그렇게 넉넉했다는거죠...
오히려 더 가난했을때가 말입니다...........
어떻게든 밥은 먹고 사는 수준이상이라면
그담에 빈부는 쓸데없는 경쟁구도입니다.....
그 경쟁구도에 쓸려서는 누구나 다 거지가 됩니다.
세상을 살아오면서 발견한 희한한 모습중에 하나가
이상하게도 돈이 좀 있는 사람이 더 여유가 없이.. 조급하더란..
사실입니다.....
거참 고소하다싶기도하고........ㅋㅋㅋㅋㅋㅋㅋㅋ
뭐 웃자고 하는 얘기구요.
어릴적에...... 가졌던 신념등등이 그거였습니다.
마치 도박처럼 꼭 판돈이 걸려야 재미를 느끼는 사람들이니까..
그런건 인정을 하더라도
최소한
인간들의 기본적인 생활수준이
밥먹고 사는정도는 전혀 평균적으로 어렵지 않은 수준이 되면..
밥은 누구나 사회적으로 공짜로 먹을수 있게 해줘야 하는거 아니냐..는..
그담에 나머지부분을 가지고 느들끼리 지지던 볶던 그건 니들이 알아서 놀 문제고..
죄를 짓고 교도소에 가면 밥을 공짜로 주면서
왜 세상에서는 ......
그런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지랄을 뭘가지고 지랄을 하던
뭔가 저런 부분은 서로 좀 챙겨주면서 그 다음에 남는걸로 지랄을 해야하는거 아니겠냐... 는..
....
근데 또 제가 세상에 들어와(?) 살다보니까.
이들의 처지가 이해되기도 합니다.
이들은 전혀 부유하지 않거든요.
오히려 저기 어디 끼니를 굶는 사람들이 있다던데
아마 그들보다도 더 가난할겁니다.
그러니 좀더 여유있는 쪽에서 양보하게 되는건 당연하죠.
고딩때 학교근처에서 자취하던 친구가 있습니다.
집이 어디 멀리로 이사를 가서...
남는 방이 없으니 울집에 들어와 살라고는 할수 없어도
밥이라도 울집에 와서 먹으라고 권했었습니다.
울집에 놀러왔을때.
시골에서는 상에 숫갈하나 더 놓는게 그다지 어려운일이 아니거든요.
비록 없는 가난한 살림이라도... 뭐 그렇다고 크게 부담가는것은 없거든요.
에미도 사람 먹는거 가지고 쪼잔하게 굴 사람도 아니고...
그 친구도 잘먹고 다녀서 좋고
울 에미도 복을 지어서 좋고...
그런데 그 친구가 고사하더군요.
뭐 에미도 그다지 적극적으로 바란것은 아니었구요. 부정적인것은 아니었지만..
이게 성사되었으면
셋 모두에게 좋은 일이었을겁니다.
제 삼자인 저도 사람이 산다는게 뭐냐.. 하는 그런거에 대한
뭔가 느낌이 풍성해질수 있었을테구요.
....
저 어릴때 시골에 상품작물이라곤 쌀 하나였습니다.
얘기했던건가 모르겠네요.
나중엔 고추도 점차 상품작물쪽에 들어가더군요.
서울간 삼춘이 주고갔다는 땅에 밭이 한 이삼천평쯤 있었습니다.
땅을 놀려두는 일은 없었습니다.
그 땅을 사기당해 빼앗기기 전까진..
옥수수나 감자..등등.. 을 심었던거 같은데
우리 두식구.. 그 이전에는 애비까지 세식구가 일년안에
처리할수있는 양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어디서 팔아오는 것도 아니구요.
그럼 어떻게 처리했을까요.
다 동네 퍼주는거죠.
그리곤 봄이 되면 또 돈들여 씨를 심고.. 가꾸고.. 비료주고.. 그럽니다.
결국은 다 남 퍼줄라고....
옛날 사람들이 이러고 살았습니다... 적어도 강원도 산골짜기 시골에서는.....
메르세데스의 음악을 이글을 쓰며 들으니
뭔가 울컥하고 솟아나는게 있군요...
꼬리말 쓰기
열손가락
사리님 따뜻한 기운을 보냅니다. 공명이 되어서 사리님 어깨,등,으로 갈 것입니다. 아름다움을 말할때 진짜 아름다움을 보는 사람은 슬프지 않을 것 입니다. 오늘도 걷고 내일도 걷고 걸음마다 깨어서 일어나시기 바랍니다. [2004/03/30]
사리
왜냐면 슬픔이 더 농밀한 아름다움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2004/03/30]
사리
그래서 기운이 잘 도착했는지는 확인이 안되고 있습니다만 ... 여하튼 감사합니다.. [2004/03/30]
거울
가난하든 부유하든 중요한건 거기서부터 시작이라는게 아닐까 합니다.그러니 정해진 틀에 갇힌 자신은 결코 행복할 수 없는 그런 거시기^^가 삶의 이치가 아닌지~.그래서 조금이라도 깨어 있는 사람은 알겠지요.몰라서 못하는게 아니라 알아도 못하고 있는 자신을 말입니다. [2004/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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