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좀 더 묻고 싶어요
번호:454 글쓴이: 사리
조회:7 날짜:2004/03/05 20:43
.. 질문을 보니까. 어떤 행위.행사로서의 .. 명상으로 파악하는 듯하다는 인상이 듭니다.
....
뭔가 저하고는 놓인 문맥이나 상황이 다를수도 있겠다는.. 그래서 제 얘기가
별로 현실적인 도움이 안될수도 있다는 생각이 우선 듭니다.
얘기하기 쉬운거부터 답변하자면
저는 명상을 어떤 일정한 시간대에 계속적으로 한게 아니고
그냥 꼴리면 했어요.
그리고 잠시 앉았다가. 오늘 일진이 아니다싶으면 털고 일어났습니다.
몸이 한동안 안좋았었는데
그 때문에 명상을 가까이 한것도 있습니다.
명상을 가까이 하고 제정신을 바로 차리고 있으면
아픈게 멀리 물러나기도 했다가
다시 제정신을 놓치면
도로 아픈게 몰려오기도 하고.. 그랬거든요.
그래서 어떤 진통이 시작되는게 느껴지면
다시 명상할때인가보다.. 하고.. 생각했었죠.
명상을 멀리하게 된건 그런 배경도 있습니다.
이제는 그 센서가 거의 항상 깨어있거든요.
그러니까 거의 몸이 아프게 되는 경우가 잘 안생겨서. ㅋㅋㅋㅋ
어떻하면 일어나는 마음과 거리를 둘수있냐고.. 물으셨는데
...
글쎄요.. 이런 부분은..
전에 무드라가 이런 부분에 대한 얘길 한게 있었는데
그냥 마음이 일어나는걸 전혀 터치하지 않고 그냥 구경만 한다더군요.
일어나는 마음을 어찌해볼라고 개입할려고 들지 말고
그냥 완전히 허용하고 내버려두라는 얘기겠죠.
진언이라든가.. 화두라든가.... 하는 것의 의의는 ...
사실 이거 까발기면 .. 효과가 없을건데.....
뭐. 걍 까발깁니다.
뭔가 붙들고 정신을 잡아줄 꺼리를 마련해준다는겁니다.
아무것도 없이 그저 깨어있음만으로 일어나는 마음을
완전히 관조하면서 바라보는게 쉽지 않으니까
뭔가 쥐어주는 거죠.
이거 붙들고 힘쓰라고.
그담에 진언이 뭐 어떤 효과로 만들어졌고.. 하는건 ....
전 잘 모르긴 하지만..... 뭐 그런 효과가 있을수도 있다고 봅니다.
단 뭐냐면 제 입장에서는
기본적인 한계는 장난감이라는 거죠.
기본적인 틀은 장난감인데.. 그 틀내에서 어떤 효과를 지닐수는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얘깁니다.
그러니까 뭔 얘기냐면
없어도 된다면 그게 제일 나은거고
있어야겠다면 이왕이면 좋은 장난감으로 .. 쓰는게 낫지 않겠냐.. 하는 겁니다.
도대체 명상을 하라는건지 하지 말라는 건지
저도.. 잘.. 분간이 안가네요.
여튼 뭔가 어떤 요란한 행사처럼. 명상이 그렇게 파악되는거라면
뭔가 명상의 내용에 있어서는 상당히... 진척이 느리달까요...
하여튼 뭔가 크게 방해가 된다는 얘깁니다.
뭐랄까요.. 그 자체를 그렇게 대수롭게 파악하지 않아야
말하자면 상승의 길로 쉽게 접근할수 있거든요.
그걸 뭔가 대단한 일로 여기는 그 마음이
나중에 정작 명상에 들어서서는 어마어마한 장애물이 되는거거든요.
대개가 다 뭔가 그런식이죠....
세상살이가....
뭔가 어떤걸 그다지 뭐 별스런 어떤걸로 보고있지 않을때는
어느정도 쉽게 터득하고..... 진척되던 그런게
뭔가 대단한 꺼리라던가..등등으로
마음에 포착되면
그담부턴.. 도대체가 진도가 안나가는 그런거......
외부세계의 가치라는게 이렇듯
전부 내살 떼어다가 붙여놓은 거라서
외부세계의 가치가 많으면 많을수록 크면 클수록
상대적으로 나는 작아지는거거든요.
아는게 병이라고 말할때의 그 얘기도
어느정도 여기에 부합하는 부분이 있는거 같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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