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이 작두타는걸 본적이 있습니다.
중딩때 사건사고 없이 조용한 시골동네에 갑자기 연이은 교통사고로
사람들이 죽어나갔습니다.
그래서 누가 주최했는지 모르겠지만 무당이 굿을 하게 되었습니다.
무당이 작두날에 올라서기 전에... 손수건으로 먼저 작두날에 그어 작두날이 바짝
서있는걸 확인시켜주더군요.
그리고 무당이 천천히 올라섰습니다.
그때도.. 만약 내가 저게 불가능하다는 강한 사념을 쏘면
그 무당이 그 상태를 지탱하는게 크게 방해가 될수 있으리란걸 짐작할수 있었습니다.
작두는.. 시골에서 소여물 썰때.. 쓰는 큰 칼입니다.
칼끝에 나무와 고리로 연결되있어서 나무를 땅에 대고 가위처럼
날을 들었다 눌렀다 하면서 풀등을 베는거죠.
그 작두의 날만 두개를 엎어논거죠... 날이 하늘을 향하도록.
무당은 여전히 신비를 현현해주고 있던 겁니다.
그 덕이었는지 어쨌는지 모르겠지만 그 이후로 사건은 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풍수가나 한방만 놓고 얘기하죠.
증산도 비슷한 관련분야에서(인지 정확하지 않습니다만)
오랜동안 산에서 도닦았다는 분들
사람 척보면 대충 어디가 어떻게 안좋으지 건강상태를 알아내곤 합니다.
저한테도 대충 어느정도 보였던 적이 있습니다.
사람을 척 보면 대충 어느쪽이 쇠하고 어느쪽이 성한지.. 장기에서 말이죠.
그래서 그 쇠한 부분을 보할라면 대충 어떤 음식류가 좋은지도...
굉장히 초보적인 수준이죠.
이 정도가지고 특정부위에 질환이 있는거 까지 알아내진 못합니다.
내지는 알아내더라도 어떻게해야하는지까지는 보이지 않습니다.
풍수에 대해서는. 그렇습니다.
좌청룡 우백호니 하는거 저 모릅니다.
걍 보면 자연이 어떤 풍성함을 주는지. 그런건 대충 보입니다.
일례로 서울대를 한번 간적이 있었는데 .. 그것도 한 오년정도는 된거 같네요.
관악산이던가요. 산이 어마어마한 기세로 분위기를 장악하고 있더군요.
완전히 깡패같았습니다.
나도 그당시엔 그쪽 영역에 밝기도 했고 나름대로 그 영역에서 역량도 있었습니다만
마치 고양이 앞에 쥐처럼.. 바짝 쫄았었습니다.
상대는 산이잖아요. 어마어마하게 큰넘 아닙니까.
대개는 그쪽에 그렇게 예민하질 않으니까. 물론 못느낄테죠.
그래도 영향은 받습니다.
다만 모를뿐이죠.
서울대 기를 죽일라고 박정희가 그쪽으로 옮겼다는 말도 어디서
들은 일이 있는데
알고 그랬는지 모르고 그랬는지.
기는 착실히 잘 죽여놓겠더군요....
뭔소릴 하자는 거냐면
이런건 감각이다라는 거죠.
지식이나 정보가 아니라...... 감각의 영역이다라는 거죠.
무당이 옛무당의 말을 지식으로 기억해서 그 지식을 가지고
말빨로 무당노릇하는거 아니잖아요.
스스로 그 무당고유의 그 감각을 되살려서
살아있는 하나의 무당이 되는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과연 풍수나 한방보는 사람들 중에서
옛사람들의 지식이나 문헌등에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자신의 감각을 계발해서
살아있는 하나의 풍수가라던가 한방의원인 사람이 과연 있을까요?
저는 없을거 같거든요.
물론 추정이긴 하죠.
동양철학은 원래는 지식의 영역이 아니고
지혜의 영역입니다.
지혜라는 말은 특수한 감각의 영역이라는 말입니다.
귀신을 예로 들면
있다고 들어 아는게 지식이고
보고 느끼는게 감각이고 그게 지혜라는 겁니다.
동양의 지혜는 죽었습니다.
무당만 살아있고. 나머진 사라졌습니다.
제가 보기엔 그렇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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