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삶에 대한 부정적인 감상이 염두에 있는것은 아니지만
이미 살아온동안 겪어온 그것이 맘속 깊이 자리하고 있을테다.
그리고
세상을 삶을 통찰해 보려하는 그 에너지, 의도가 거기서 발해질게다.
무언가를 통찰한다는것.. 바라본다는것.. 이미 거기엔
그 무언가를 대상화하고 그 무언가로부터 거리를 두었다는 의미가 내재되어있기 때문이다.
간단히 말하면
제대로 쓴맛을 보지 못한 사람은 철부지를 벗어날수가 없다는 말이다.
그렇다고해서 위의 얘기가 쓴맛을 꼭 봐야 하는 것이고,
철부지를 꼭 벗어나야 하는 것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냥 단순히 사실관계가 그러하다는 얘기였을뿐.
나만해도
이제까지의 대인관계라던가 등등의 사회생활이 원만하고
또 나한테 코드가 대충 맞았더라면
굳이 뭐한다고 머리싸매고 골아파가면서
그랬을까.
전에 어떤 여자애가 도판에는 온통 사회부적응자들이 몰려서
동병상련한다는양 말한적이 있었는데
자기는 어느정도 사회적인 성취를 가진걸 자랑하는 얘기였었는지도 모르겠는데
내포된 얘기를 뺀다면
그 말자체는 맞다고 할수 있다.
내포된 얘기가 뭐냐면
사회적 성취가 보다 값지고 중요한 것이라는 가치판단이다.
그러니 이른바 현실도피라는 소리였겠지.
뭐.. "나는 어떤 놈이에요" 하고 까발기는 얘기라고 봐줘야겠지.
그렇다고 또 반대쪽 극단으로 치달아서
마치 현실에 적응못한게 전부 잘나서 그랬다는양
서로 치켜세우고하는 꼴은 더 꼴볼견이겠지.
번연한 얘기지만
늘 그렇듯이 대체로의 문제들에서..
현실도피라고 부르던 잘나서 현실에 적응할수가 없었다고 그러든
그런 남들의 입방아 또는 자기 자신의 입방아로부터
초연할수 있으면 그게 답이다.
다시 본류로 돌아와서.....
사람들이 떠받드는 어떤것.. 다른 말로 "가치"
가치란 것은 모두
두려움에 바탕해 성립한다는거지.
컴터를 잘 모르는 노가다하는 사람들이라던가..
등등....
그 사람들은 타자를 몇타치냐하는게 무슨 대단한 컴터실력이라도 된다는 듯이
얘기하곤 하더라고..
좀 생경하고 웃기지.
그런 얘기들으면.
뭐 늘 그런식이지.
대학문턱을 못밟아본 사람은 대졸자가 뭐 대단하다는양
신화속에 놀고있고..
그러니 가치관념을 어떤것을 지니고 있던
알고보면 그 자체로 이미 졸라 유치한거지.
내가 대학교1학년때는 서울대생에 대해서 그런걸 지니고 있었던거 같아.
혹 마주칠 기회가 있으면 내가 더 똑똑하다는걸 보여주고 싶었더랬지.
지금 돌이켜보니 이렇게 얘기하기도 쪽팔리잖아.
가치란게 모두 그런거 같아.
알고보면 모두 쪽팔린거.
신화속에 놀고있는 무리속에서나 알아주는 거지.
하지만 실제로 구체적인 상황속에서는 그렇게 얘기처럼 간단한게 아니지.
나라도 대학문턱을 못밟아봤더라면
아직도 대학졸업한 사람도 별거 없더라 하고 떠들고 있을런지 몰라.
가치체계는 논리회로를 통해 들어오는게 아니라
감성에 그냥 들어오거든.
분석이나 비판의 여과를 통하지 않고
맹물에 먹물 스미듯.
지금이야
어느정도 그런 유입을 차단하고 있지만..
그걸두고 이른바 대가리가 틔였다고 하는거지.
아직도 충분하진 않아.
말로 하다보니 마치 번거로운 일같이 뵈지만
그저 말로 하다보니 그렇게 얘기가 나온것일뿐이지.
되레 그게 안된다면
그게 눈깔이 틔미하다는 증거지.
눈깔 말똥말똥.
뭔 스타일로 굳어지던
하나의 스타일로 대충 나이먹으면 굳어지던데
그거 별로 바람직하지 않게 보여.
부정적인 냉소적인 캐릭터를 뒤집어쓰던 늘상 함박웃음달고 있는 캐릭터를 뒤집어쓰던
정체의 불안을 하나의 캐릭터를 특정해 고집함으로써
타개하려는 수작으로밖에 안보여.
원래 사람은 본래 어떠하다는 그런게 없는게 원래같애.
권태 무기력 .. 등등을 호소하는 사람.
십중팔구는 고정된 캐릭터때문이지.
성격을 어떻게 쓰기로 딱 정하고 노상 그 성격만 고집하는거지.
그러니 점차 센서티브함을 잃게되고......
뭐 그렇게 죽어도 나쁜지 좋은지는 모르겠어.
별로 나쁘지 않을수도 있지.
삶에 있어서.....
....
대체로의 굵직한 가치지향이 사라지고
잔챙이같은 것들만 조금 조금 남아서
아무 의욕이 없을때....
말이지.
삶에 있어서 크고 작고하는건 없는거 같애.
내눈에 티끌이 남의 눈에 대들보보다도 클수가 있다고하면
예수가 한 얘기 비슷하게 되지만 전혀 그런얘기는 아니고...
그저 작은게 작은게 아니라는 말이거든.
작은게 작을때는 그보다 큰게 있을때 뿐이고
비교할게 없을때는
티끌하나 있더라도 그게 온우주만한거지.
대략 이 비슷한 생각을 하면서
그 권태와 무기력..을 기어나왔는데
뭐 내가 철이 덜든것일수도 있고.....
나보다 더 철이 많이든 사람이 이글보고 리플로
반박하면 나야 개쪽당할테지만......
쪽 안당해서 편안한 것도 좋지만
한번 쪽당해보는것도 그 나름으로 재밌겠다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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