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문. [0] | 사리 | 2004/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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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문. 똥구멍. 똥싸고 화장지로 닦는다지만 조금쯤은 똥이 묻어있을테지. 그래서 더럽다고 하는걸까? 과연 그럴까? 더럽다라는 어휘는 정서상 꺼림직하다라는 의미와 위생상 위험하다라는 의미가 들어있다. 성금기.. 하고 똥구멍을 더럽게 치부하는 그게 같은 맥락인거 같더라구. 후자를 그냥 배변금기라고 통칭하고 얘기하지. 그래서 성금기조차 배변금기에서 파생된거라고 추측하게 되더라구. 괄약근. 죽으면 긴장이 풀리고 똥구멍이 열린다더군. 살아있는 동안엔 계속 긴장된 상태로 있게 되는 건가봐. 똥쌀때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계속되는 긴장.. 말이지. 아마도 적지않은 리소스를 잡아먹는 프로세스겠지. 물론 백그라운드에서 즉 무의식에서 처리되는 프로세스이겠지만. 똥구멍 계속 닫고 있느라고 근육을 긴장시키고 있는데 소모되는 리소스말야. 그렇다고 몸뗑이가 나라는 것은 아니야. 실은 몽뗑이가 나지만 왜 아니라고 하는거냐면 우리가 몸뗑이라고 부르는 그것은 대개 타인의 몸뗑이를 본 경험에 기초한 대체로 시각정보가 중심이된 그런 이미지이기 때문이지. 거울이라던가 등등의 외물에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내적인 감각으로 자신의 몸을 살펴본다면 육체라던가 몸이라던가 하는 등등의 어휘에 내재된 이미지와는 전혀 다를거야. 아래에 얘기했던건데 지가 중점을 두고 경주하는 맥락으로 상황을 해석한다는 얘기.. 인간들이 상황을 이미지하고 해석하는데있어서 중심이 되는 감각이 시각이거든. 왜냐면 다른 모든 감각기관보다 시각에 많이 치중해있고 많이 의존하고 있으니까. 쉽게 얘기하면 볼라고 애를 쓰니까 그 댓가로 보이는대로를 믿게 된다는거지. 그리곤 그게 자인이라고 생각해버리곤 더이상 그 대상을 파악하려는 감각적인 노력을 하지 않지.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보이는 것이 보인대로 실재하는 것이 아니고 실재는 어떠한지 아직 완전히 파악되지 않았고 단지 시각이라는 감각정보만 파악되었을뿐인거거든. 근데 그정도 수준의 정보파악에서 만족해버리는거지. 통상적인 시각보다 더 고차원적인 감각작용이 있을수도 있겠지만 아마 드물게는 실제로 그런 감각을 발현하는 이도 있을테지만 대개는 시각정보에서 만족하고 더 찾질 않으니 더 계발될 수가 없는거겠지. 여하간 그렇게 파악한 대체로 시각정보가 중심이 된 정보들이 서로 서로 연결되고 종합된게 총체적인 인식 또는 세계관이란건데.. 무슨 얘기냐면 인식의 토대가 되는 하나 하나의 셀이 (믿을수 없는)시각차원의 정보라는 얘기지. 내부 감각으로 항문을 찾아봐. 텐션이 있어서 아주 찾기가 쉽지. 그렇게 파악한 항문은 더럽지도 깨끗하지도 않거든. 하지만 그런식의 파악이 뭔가 개운하진 않아. 뭔가 정보가 부족한거 같거든.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엉덩이 까고 항문밑에 거울놓고 거울에 비치는 항문의 모습을 보면서 이게 항문이구나 하면서 결론내리는것보다는 더 실재에 가까운 .. 더 신뢰할만한 정보일거 같아. 비록 정보자체가 부족하다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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