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기가 어찌 풀릴지는 모르겠다.
마치 화장실에 엉덩이 까내리고 앉아있는거처럼.
얘기가 술술 시원하게 나올런지
답답하게 찔끔찔끔 나오면서 질질 끌런지는 아직 모르겠는데
그리 시원하게 풀릴만한 껀덕지는 아닌거 같애서.
타인.
나.. 그리고 타인.
타인을 첨엔
또다른 나라고 보았던거 같기도 하다. 어릴때.
김춘경이를 첨봤을때 2001년 신나이 여름캠프에서
그전에 채팅으로 얘기는 몇번 나눈적이 있는듯하지만
얼굴은 첨보는 것이었는데
마치 시골에 고향사람을 오랜만에 만난듯한
초딩때 전학간 친구를 오랜만에 만난듯한
그런 느낌이었다.
뭐 그러다가 내가 걔가 기대하는 대로의 대단한 선지식등등이 못된다는걸
알게되고는 무지 실망한거 같던데
대뜸 날보고 깨달았냐고 묻는데 (구체적인 어휘는 다른 어휘로 물었던거 같다)
아니라고 했더니.. ㅎㅎ
뭐 내가 보기에도
물라다라에서 사하스라라까지의 궤적을 의식의 높이라고 지칭한다면
높은 의식준위에서 열려있는게 나보다 더 많이 열려있는걸로 보였다.
하지만 보다 인간적인 차원에서
연륜이랄까. 보다 낮은 의식준위에서 좀 부족하달까.. 정리가 덜 된듯한 모습도
보였었다.
더구나 그때는 내가 아나하타와 아즈나를 왔다갔다하면서
중심이동을 하던때라. 걔보기에 내가.. 많이 부족해보일수도 있었겠다. 아닐수도 있고.
지혜? 우선 그렇게 명칭하고 얘길하지.
세월이나 연륜등에 의해 발육하는 의식준위가 있고
세월이나 연륜등과는 관련성이 희박한 의식영역도 있다.
관련성이 희박한쪽이 더 높은 쪽이다.
명상으로 입정에 든다던가 신비체험등등으로
계발되는 영역일게다.
여튼 다시 주제로 돌아와서..
처음 볼때부터 타인으로 보지 않았던거다.
그 친구를.
타인으로 본다는 것과 타인으로 보지 않는다는 차이.
타인으로 보지 않았기에 그 친구를 진정으로 존중할수 있었다.
타인으로 보면서 존중하는것은 진정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존중이 아니고
그저 예절이나 격식에 따른 행동일뿐이다.
뭐 그러다가 누구의 잘못이라고 말하기 머시기 하지만
여튼 불미스럽게 다투는 모양이 되고
멀어지게 되었다.
마음에서 떠나보낼수 밖에 없게 되었달까.
차마 그 친구를 상대할때 인터벌을 개입시킬수가 없었는데
결국 인터벌을 둘수밖에 없게 되었달까.
이제는 적어도 이미지속에 생각속에 그 친구는 타인이다.
얘기가 그 담에 잘 안넘어간다.
글쓰기전에 대충 콘티가 있었는데
얘기가 이쯤 진행되고는 뭔가 껀덕지가 되는 얘기로 넘어갈거였는데
까먹었다.
우선 이쯤에서 글올리고 차차 마무리해야겠다.
+++++++++++++++++
존중.
따로 존중하는 바가 없을때 진정한 존중이라고 말할수 있을게다.
뭐랄까.
정작 내가 걜 볼때는
별로 걔는 열등감따위를 가질만한 껀덕지가 없었던거 같은데
걔 자신은 엄청난 열등감을 가졌던거같다.
원래 열등감같은거는 실상과 무관하게 저만의 착각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으니까.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여튼.. 나름대로는 굉장한 열등감속에서
어느하나 수긍하고 대충 넘어가지 않고
모조리 도전하고 대항하면서
만들어진 엄청난 에너지.
걔는 망아의 신비체험을 아주 자주 겪는다고 했는데
그 추동력이 그 에너지인듯 싶었는데
그 용기가 대단해 보였달까.
그런 안배를 받아들인것.
편안하게 살아온 사람도 있을거고
힘겹게 살아온 사람도 있을게다.
편안한 삶을 사는 사람은
자신을 거스르는걸 하나도 그대로 용납하지 않더라도
별로 부딪힐꺼리가 원체 없기때문에
거기서 생성되는 에너지가 별로 많을수가 없다.
힘겨운 삶을 사는 사람의 대다수는
중도에 힘에 부쳐 자신을 포기하기 때문에
조금씩은 세상과 타협해서
비굴해진다.
뭐 그래도 생성되는 에너지는 편안한 삶을 사는 사람보다는 많을게다.
내가 살아온 과정도 그리 편안한 것은 아니었던거 같은데
뭐 똑같은 과정이라도 어떻게 겪어내느냐에 따라
결과는 천차만별이니까..
우선 이 얘기에 초점을 맞춰서
이 얘기나 좀더 자세히 해야겠다.
.....
내가 신나이나 뉴에이지.. 등등의 부류를 뭔가 메시꺼워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거 때문이다.
나보다 힘겨운 삶을 사는 그러면서 자신을 포기하지 않고
그대로 감내하는 사람을 보면
부끄럼을 느껴야 정상인데
그넘들은 입에 붙은말이 행복..이다.
곧 불행을 멀리하고 싶다는 말.
또는 불행을 무슨 치유되야할 문둥병이라도 된다는 양.
그래서 어지간하면 문둥이는 격리하고 자신들의 주의에 들어온 문둥이는 치료할려고 들고....
이런 개 꼴같잖은 짓거리를 벌이고 있는.....
내 생각엔 그넘들이 그렇게 구는게
나와 마찬가지로 부끄럼을 느껴서 자신이 부족해보이는 느낌을
그대로 용인하고 수긍하고 겪어내지 못하고
그것조차 회피하려는 더러운? 술책으로 보인다.
여기서 두번째 마무리를 하고
또 생각나면 덧붙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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