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어릴때..
나를 스스로 나라고 호칭할적엔
그것이 스스로를 낮춰부르는 일종의 겸양이었어.
상대방을 위한 일종의 배려였지.
스스로를 나라고 지칭하는 것이 스스로를 너무 깎아내리는 표현이라는것을
알고 있었다는 거지.
뭔가가 틀려먹었어.
바깥의 제물(諸物)에서 나와 같음을, 나와 둘이 아님을 발견하는 방식으로 살아왔더라면
좋았을텐데..
타인을 타인인채로 존중한답시고
일을 망쳐버렸어.
옘병할 예절같으니....
따로 타인을 존중하니 지랄하지 말았어야 하는데
...........................
그렇게해서
이렇게 떼이고 저렇게 떼이고 하다보니
이젠 나라는 느낌조차도 희미해져버렸어.
요만큼 더 한정하고 또 요만큼 더 축소해서 한정하고 하다보니까
입지가 너무 줄어들어서 아예 눈에 띄지 않을 정도가 되버린거 같애.
어릴때는 타자라는 존재가 타인이라는 존재가
없었는데 있더라도 그 영역이 아주 좁았는데
지금은 세상모두가 타자같애.
세상의 주인이 전엔 나였는데
지금은 누군진 몰라도 최소한 나는 아니야.
이런 결과가 어떤 당연한 귀결인지는 몰라도
그 자체로 볼때 이게 정상은 아니다 싶어.
무엇이 나이지?
전엔 무엇이 나라고 할수 없을만큼 그 영역이 컸는데
지금은 무엇이 나라고도 할수 없을만큼 그 영역이 작아졌어.
생각해보니
이게 나만 겪는 일이 아닌거 같아.
대개 다들 겪게되는 일같아.
어떤 식으로든 자신을 한정하면서부터 시작되는...
나름대로 그 상실분을 보충하겠다고
권력 또는 타인의 인정 또는 타인의 사랑을 추구하는거지(몽땅 뭉그려 권력)..
나도 그러고 있는거지.
이렇게 카페를 열어놓고 이런 글을 쓰고 하는거.
딴에는 잃어버린 그것과 유사해보여서 얻으려고 애를 쓰는 것일테지만
얻고나면 충분히 얻고나면 그것이 그렇게 대체될수 있는게 아님을
느끼게 될거같아.
결국은 개털이라는 것을 자각하게 되는 걸테지.
엄청난 상실감과 함께.
온전한 충만함은 완전한 개털일때에야 돌아올거 같애.
터럭한올이라도 호주머니에 남아있다면
안될거 같아.
예수가 그랬던가 죽어야 살리라.
예수가 그랬건 안그랬건 또 예수가 뭔의미로 그런소릴했건간에..
여튼..
누가 먼저 개털이 되던 늦게 개털이 되던..
그런거 따위가 의미있진 않겠지.
개털 99% 완성이던 50% 완성이던..
....
개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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