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껀덕지 [5] | 사리 | 2003/10 |
|
올해 컴터의 램을 몇번 사고 팔았는지 모른다. 돈이 똑 떨어지면 램을 팔고 다시 사고하는걸 반복했다. 월말엔 방세에다 둘넷요금등 돈낼게 많으니까 돈벌러 나가게 되고 그래서 돈이 수중에 있게 되지만 월초나 중순엔 알거지가 되기도 한다. 때론 굶기도 하는데.. 그럴땐 그냥 하루 일나가면 6~8만원 수중에 들어오게 되지만 뭐랄까.. 왠지 그렇게 쉽게 상황을 해결하고 벗어나는게 뭔가 가볍게 느껴진달까? 일 많이 하고 돈 많이 벌어서 보다 풍족하게 사는게 뭔가 껀덕지가 안되는거 같다는 느낌이 있다. 마치 껌 반쪽을 입에 넣고 씹을때 씹히는 느낌이 충분하지 못한거처럼.. 그러고보면 곤궁함을 나는 더 좋아하는듯도 싶다. 요는 껀덕지거든.. 껀덕지.. 그런 연장선에서 존재(감)를 근래들어 계속 꼽았던거고.. 이십대 초중반에 예상하던 내 모습은 또는 기대하던 내 모습은 노가다를 하더라도 일 열심히하고 돈 많이 벌어서 나름대로 여유롭게 사는 모습이었다. 실제로 이십대 초반까지인가는 그렇게 살았었고.. 근데 나이가 들면서 좀더 자기 중심적 = 자존적으로 되어가는거 같다. 뭐 여하간에.. 껀덕지를 누린달까. 에오가 사람들이 평안을 위해 산다는 식으로 말을할때 딴지를 걸었던것은 껀덕지를 위해서 일부러 고난을 자초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물론 더 들어가면 그 껀덕지를 찾는것도 평안을 위해서라고 할수도 있겠지만 여하간 사는게 평안함을 위해서라고 말하게 되면 오해의 소지가 많다는거다. 뭐 여하간에 그래서 껀덕지. 판단하지 말라는 것은 판단을 하지 말아야하기 때문이 아니고 판단을 한다는게 뭔가 당연(=자연)에 부합하지 않는 뭔가 헛발질같은 일종의 헛지랄이기 때문일거다. ~~ 해야한다는게 성립하지 않는다고 해서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있는게 좋다는것은 아니다. ~~ 해야한다라는 명제에서 틀린부분은 그 강제성이다. 그 지시하는 방향성자체는 문제가 없을수도 있다는거지. 당위는 없다는거는 지금까지의 지론이고 당위가 없다고 해서 더 나은방향도 없다는건 아니라는거지. 여튼 껀덕지.
|
||||||||||||||||||||||||||||||||||||||||
| 목록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