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나토스.. [2] | 사리 | 2003/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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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모양을 이룰려고 산건 아니다. 살려고 하다보니까 모양을 갖추게 되었던거지. 그러던것이 나중엔 그 모양이 제한이 되어 삶을 끝낼수 밖에 없게되는거지. 이루어진 모양이 다시 무너지는 과정이 타나토스인듯 하다. 죽음을 향한 여정같은거지. 구도의 길이란것도 그런 맥락이지 싶어. 다시 죽음으로 또는 근원으로 돌아가는 길 말이지. 그래서 나고 죽는게 하나의 원으로 완성되는걸 깨달음이라고도 하는 모양인데.. 신나이에서 신이 말하는 것이 터칭되는 바가 있어. 깨닫고 나서 다시 태어나게 된다는거 말이지. 다시 삶을 시작하게 된다는 얘기 .. 말이지. 왜냐면 단지 삶과 죽음이라는 하나의 주기.사이클이 완성되었을뿐 그 이상은 아닌거 같으니까. 물론 여기서의 죽음이란 말은 육체적인 죽음을 말하는게 아니겠지. 그러한 타나토스에 반해 리비도라는 것은 순수한 삶을 향한 열정같은거라고 할까. 아마도 류슈라는 말이 지칭하는 바가 이것인거 같애. 나도 어릴적엔 그 리비도가 풍부했지. 일정량이 충전되어서 나오는거 같애. 핸드폰 밧데리처럼. 그러다 쓰다보면 잔량이 떨어지는거지. 특히나 비판적 사고를 돌리면 아주 치명적이지. 바람이 빵빵하게 들어있는 풍선에 비유한다면 첨엔 풍선내부의 기압.압력이 중요하지 풍선자체의 무게는 별로 중요하지 않아. 세차게 바깥으로 바람을 쏘아내면서 이리저리 휭휭 날아다니지. 주둥이 열린 풍선,. 그러다 점점 풍선내부의 압력이 떨어지면 점점 나는 힘을 잃어가겠지. 그리고 이제는 그전까지는 큰 의미가 없었던 풍선자체의 무게가 중요하게 되는거지. 결국은 그 풍선자체의 무게로 낙하하게 되는거지. 하루하루를 열심히 일하는 .. 일년에 몇일 되지도 않는 휴일을 제외하곤 일년내내 그러는 사람을 보면 놀라워. 나는 그렇게 못하거든. 나도 전에는 그렇게 할수 있었던 시절이 있었긴 한데 이제는 불가능해,. 구도라는 것은 아무래도 삶의 길이 아니고 죽음의 길이야. 삶을 향한 길이 아니고 죽음을 향한 길이란 소리지. 삶을 향한 여망이 어리석은건 그래서 아니지. 죽음을 향한 여망이 어리석은것도 아니지. 그냥 어떤것은 이제 갓 태어나서 한참 잘 살고 있는것이고 어떤 것은 이제 죽어가는거지. 갓태어난건 아닐지라도 아직은 한창나이인 존재들이 있겠지. 그중에 소수가 늙다리들이지. 세상에 소수가 늙다리지. 이제 죽을날만 기다리는.. 젊은이가 늙다리를 닮아갈려고 할 필요는 없어. 마찬가지로 늙다리가 젊어질려고 하는 것도 쓸데없는 분란만 야기하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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