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귀로 영화 잔뜩 다운받아놓고 보고있거든요.
꽤 볼만한게 많네요. 특히 한국영화에서.
하늘정원.
시한부환자를 그린 영화랄까요.
죽음. 삶.
남겨진 자의 슬픔.아픔.
그런 생각도 좀 들더군요.
에미가 죽고나서 나는 혼자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배타러 가게 된 거죠.
1년동안은 TV에서 어머니 소리만 나와도 눈물이 흘렀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장례를 참 성대하게 치루지 않았나 싶습니다.
뭐 얼마나 절절히 느꼈었고를 일일이 말하기는 좀 그렇네요.
에미의 죽음이 큰 선물같다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갸한텐 받기만하고 제대로 보답해주지도 못했던거죠.
이제 천천히 빚좀 값을때가 되니까.. .
여튼 뭔가 심리적으로 이런게 있던거 같습니다.
부채의식같은거.
그 슬픔이 영혼의 기쁨같다고 언득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선물같다고 생각했던 거구요.
그럼에도 좀 겁나고 경계하게 되는 것은 있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불에 덴 강아지 불을 경계하게 되는 것처럼.
지금은 별로 크게 부채의식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살풀이가 꽤 성대했던거죠.
영화를 보다가 야들이 말하는 삶이 뭔가를 감잡게 되었는데
배불리 먹는거같더군요.
느낌들 같은거 .
배불리 먹고 포만감으로 만족한 상태에서 죽기를 바라는거 같더군요.
에미는 혼자 죽었는데 어쩌면 에미는 죽을때 내가 옆에 있어주길 바랬을란지도 모르겠네요.
근데 제 입장은 죽을땐 혼자 죽어라 입니다.
얼라도 아니고 어느정도 철이 든 나이면
죽는건 혼자 죽는게 더 나을거라는 생각입니다.
간혹 그런 일화도 있잖습니까.
병원에서 곧 죽을 사람이 주위 사람들한테 잠깐만 혼자있게 해달라고
하구서 고사이에 혼자 죽어버리는..
죽을때가 임박해서 연극에서의 배역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여튼 얘기가 우왕좌왕하는데/
여튼 먹는거 이상의 의미를 사는거에서 발견하질 못하겠다는 거죠./
먹는거. 사랑이나 등등
그렇다고 사랑이 나쁘다는게 아니라
사랑은 맛있고 배부른 음식이란 소립니다.
어떻게 잘 요리하면 꽤 깊은 맛을 내기도 하구요.
어떤 권력적 성취같은건
음식으로 치면 정말 초라한 겁니다. 잘 알다시피.
그딴건 아무리 먹어야 ..
그나마 인간에게 있어서 적당한 음식은 사랑인거 같기도 하네요
물론 그 단어를 굉장히 넓은 의미에서 여러가지를 뜻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인간은 사랑을 주식으로 삼는 영적 존재라는 소리랄까요.
그러다보니 느낌의 영역이 보다 발달해있다는 거죠.
쟈들은 아마 나까지도 포함해서
죽는다고 해봐야 그거까지 벗지는 못할듯 하다는 소립니다.
간혹 티비에서
아주 늙은 할머니들중에 간혹가다
그 껍데기를 다 벗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겉옷은 벗은것처럼 보이는
사람도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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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니까 뭔소리냐면 여기가 식당같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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