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의 성적 매력에 대한 얘기에서 [11] | 2003/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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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와와님이 지적하던 부분.. 별을 봤습니다. 영화. 유오성이 주연으로 나오는. 유오성하고 박진희던가. 사랑얘긴데요. 담백하게 그려내서 별로 거부감이 들지 않더군요. 알퐁소 도테던가요. 교과서에 나왔던거 같은데 별. 그 분위기 닮아있더군요. 여성의 매력이 마치 그 자체가 권력 헤게모니 획득의 수단인양 얘기했던거는 제 불찰이었던거 같습니다. 어떤 영역의 존재성이던 어떤 다른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는가 아닌가라는 걸로 구분해야 바람직할거 같습니다. 그게 어떤 수단이나 도구로서 사용될때에만 통용될수 있었던건데 마치 모든 경우에 있어서 그렇다는양 얘기해 버렸네요. 순도랄까요. 영화 별에서는 베드신은 커녕 키스신도 안나옵니다. 키스신이나 베드신을 포함시키면서 그 사랑을 마치 별이 부서지는듯한 소리처럼 맑고 청아한 색깔로 그려내긴 어려울듯 하다는 생각입니다. 근래. 약 일이년전에 사랑을 했다가 접었었는데요. 이 현실속에서는 제가 원하는 수준으로의 사랑을 이루기가 어려울듯하다는 판단에섭니다. 현실적인 문제도 있었죠. 저는 대학교중퇴한 노가다고 갸는 대학교 조교고.. 그리고 더 공부하고 싶다 어쩐다 하는 소릴 들어보니까. 얘는 현실속에서 자신을 두각시키고 싶었던거 같고요., 그럼 아무래도 서로 좀 핀트가 안맞을것도 같았구요. 야가 나하고 같은 방향을 볼라면 환갑은 넘어야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괜히 이 얘길 꺼냈더니 얘기 흐름이 끊기는거 같네요. 걍 개인적인 얘기 하겠습니다. 국민학교 들어가기전에 네살위의 사촌누나에게서 한글하고 더하기 빼기 배웠습니다. 더하기라는 말이 생소해서 합하기라고 해야 알아듣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누나는 무지 이뻤습니다. 그 나이때 네살 많으면 무지 나이차가 나는거죠. 이성적으로 좋아했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 누나는 마치 사심이라곤 눈꼽만큼도 없을거 같이 천사같았는데 그때까지 여자는 모두 그런줄로 알았습니다. 여튼 지금와서 생각해보니까 그때가 언젠지는 몰라도 그때는 예쁘고 안예쁘고 하는 구분이 저한테 있었던거 같네요. 그 누나가 예뻤다는걸 기억하는거 보니까. 그 아마도 훨씬 이전에 나랑 많이 놀아주던 누나가 있는데 역시 사심없는 천사같았습니다. 특히 어떤점에서 그랬냐면 맛있는게 생기면 자기는 먹지않고 나만 먹게 해줬거든요. 나중에 좀더 커서 그 누나를 다시 만나게 되었는데 엄청 못생겼더군요. 약간 놀랐습니다. 엄청 못생겼다기보다 제 안의 이미지와 너무 달라서요. 그니까 지금와서 생각해보기로는 그때가 역시 언젠지 모르지만 그때는 얼굴이 잘나고 못나고의 구분이 내게 없었다는 거죠. 마음씨가 고우냐 안고우냐 다른말로 사심이 없느냐 많으냐 다른말로 이기적이냐 이타적이냐 대략 이런점을 사람을 볼때 가장 우선시해서 보았던거 같구요. 굉장히 이런점을 간파하는데 있어서는 예민했던거 같습니다. 제가 볼땐 개(dog)도 이런점을 간파하는데 있어서는 엄청 예민한거 같습니다. 종종 같이 놀아주는 저보다 늘 무뚝뚝하게 대하는 엄마를 더 반가워하는 개를 볼때마다 약간 상실감이나 질투심같은걸 느끼곤 했었거든요. 지금와서 생각나는 거지만 에미가 개를 무뚝뚝하게 대한건 정주기가 무서워서였던거 같습니다. 개는 금방 죽거나 여튼 헤어지니까.. 개가 죽거나 혹은 돈이 없어 팔고나면 다시는 개를 안기른다고 다짐다짐 했었거든요. 개를 팔만큼 돈이 필요한 일은 우리집에서 아부지제사밖에 없었습니다. 엄마한테 아부지는 거의 종교였거든요. 그렇게 한 여자에게 깊은 신뢰를 줄수있는 존재성으로 본다면 난 정말 많이 모자릅니다. 죽기전에 7년을 중풍들어 오른발 오른팔 못쓰고 말도 못했거든요. 여전히 저는 그 기간이 7년이나 된다는게 의구심이 들지만.. 그래놓고 에미가 죽을때까지 제사한번 소홀한적이 없었구요. 죽은뒤엔 평소 유지대로 합장했습니다. 애비는 말은 못했는데 벙어리같진 않았어요. 아빠라고 불러본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엄마는 엄마로 불렀지만./ 그렇다고 아버지라고 제대로 부르기엔 내가 너무 밑지는거 같아서 아부지라고 불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버지와 아들이라기보다 할아버지와 손자의 모습에 더 가까웠던거 같기도 합니다. 나이차로는 손자뻘이기도 하구요. 나보다 쉰세살이나 많으니까. 구산스님보다 오히려 효봉스님의 침묵에 더 가까웠다는 말을 했었는데 그리 과장이 아닌거 같습니다. 모르겠네요/ 효봉스님에게는 미치지 못했던거 같기도 하고.. 제가 애비한테 부족함을 느끼는 부분도 그 부분입니다. 침묵의 깊이. 도량. 아무리봐도 효봉스님앞에 제자신이 있다고 한다면 저한테 그분이 아버지뻘이기 보다는 할아버지뻘인거 같거든요. 나이를 얘기하는게 아니라 느낌을 얘기하는거거든요. 그릇을 얘기하는거거든요. 마음이 철이 없고 방정맞은게 그 그릇이 도량이 작아섭니다. 요즘 유치함이란 단어를 많이 사용했는데 마찬가지 얘깁니다. 어떻게 해야 도량이 넓어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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