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던가 작년 아니면 제작년이겠지만.
휘원님이랑 평택에 누구를 만나러 갔다.
휘원님카페에서 만났던가 여튼 .
나름으론 초견성했다고 하는 분이었다.
셋이서 노래방을 갔는데
휘원님은 점잖고 넓은 성량으로 부드럽게 노래하시는 타입인데
정말 노래 잘하시더군.
평택에서 만난분은 음정 박자 정확하고 고음처리를 잘하는
나하고 비슷한 타입이더군.
고음올라가는 노래 즐겨부르는 것도..
영화속에 임창정도 그런 타입이더군.
이런 경우는 잘해도 못해도 지랄이지.
잘해도 노는 분위기를 싸아 하게 만들지. 다른 사람이 쫄아서 노래할
엄두가 잘 안나니까.
소외..
소외라는거.
아마 별로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거 같아.
나중에 알게 된거지. 세상 누구도 소외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거.
그러면서 누구나 자신이 투영하고 있는 잘난사람들은
마냥 행복해할줄로 알지.
소외될 걱정없이 말이지.
근데 그거 신기루더라고.
내가 걸려있는 문제에서 그 잘난 사람은 자유로울란지 몰라도
그 사람은 또 다른 그 자신의 문맥에서
소외될 두려움을 느끼는 거지.
타인이 아직 인식범위에 들어오지 않는 애나 그런 걱정없이 편안한거 같다는 거고.
잘나도 소외되고 못나도 소외되는거지.
중요한건 잘나고 못나고가 아니라 코드에 얼마나 들어맞느냐니까.
노래를 너무 잘하는 거하고 음치하고 대등한거란 말이지.
소외되긴 마찬가지니까.
코드. 다른말로 시류.
나도 시류로부터 온전히 독립적이지 못하다는 말이지.
시류로부터 주체적이지 못하다는 말이지.
기본적으로 그렇게 보는거지.
뭐냐면.
대충 얼버무리고 유야무야하지 않는거. 굳이 곡괭이를 손에서 놓지 않는거.
내 눈에도 이뻐보인단 말이야.
오히려 쟈들보다 눈이 더 밝아.
쟈들이 보는 방식으로 나도 똑같이 보는데
되레 내가 눈이 더 밝아.
눈이 밝다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똑같이 본다는게 중요하다는 거지.
인식이란게 그래.
무얼 아름답다고 보는가. 라는게 다른 어지간한 가치판단보다
더 깊은곳에서 다른 어지간한 가치판단을 둘러싸고 있는거지.
미적 판단이 그 하위의 다른 어지간한 가치판단의 방향을 규정한다는거지.
그러니 시류에 영합하는 미적 판단을 지니고 있어서는
여전히 똑같은 중생인거야.
마야부인의 석상을 보면 얼굴이 네모야.
대체로 붓다상하고 흡사해.
그게 그당시의 미인이었을란지도 몰라.
뭐 못생겼다는건 아니고
여전히 후덕해보이고 자비로와보이고 그렇더군.
근데 내 눈에는 여시같이 생긴 쭉빠진 여자가 더 끌리거든.
이런 미적 판단을 기저에 지니고서 자연이네 토속이네 전통이네 하고
떠들어봐야 맨 위선일수밖에 없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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