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善)이란 용어의 왜곡 [8] | 2003/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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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보니 선이란게 나쁜넘한테 일방적으로 얻어터지는 일종의 자학을 의미하게 되었다. . 선은 그런게 아니다. 그냥 온전하고 고결한 의식상태를 뜻하는 말이다. 어떤 저열한 욕심에 물들어있지 않는 마음을 뜻한다랄까. 폐쇄적으로 닫혀있지 않고 활짝 열려있으면서 더러움에 물들지 않은 그런 상태를 지칭하는 말이다. 아름다운 환상에 스스로 젖어있으면서 그 환상을 고집하려는 그런 태도가 선(善)인것은 아니다. 그에 반해 악(惡)이란 용어는 스스로 많이 한정되어있고 물질적인 욕망에 마음이 잠식되어있고 외부와의 교감(커뮤니케이션)도 원할하지 못한 상태에 있는걸 지칭한다고 생각된다. 외부와의 교감이란 말은 느낌을 지칭하는 말이다. 왜 자학을 의미하게 되었냐면 위선(爲善)을 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위선이란 억지로 선하려는 것. 또는 선한척 하려는것. 아마도 공자같은 형식주의자들이 선한태도를 훈련시킴으로써 선한 마음을 계발해내는 방식을 취해왔기 때문일테지. 물론 그게 100% 불가능하다는건 아니지만 어쨌거나 본말이 전도된건 사실이지. 마음이 먼저고 그 마음에 종속되어 태도가 나타나는 건데 태도를 우선시해서 마음을 바꿀려고 하는게 정상적인게 아닌거지. 정상적이지 않으니 약간의 성과는 있더라도 그 부작용이 더 컸던거지. 그 옛날부터 성선설이네 성악설이네 하는 논쟁이 있었던거 보면 이미 그때부터 야들이 선이란 용어를 요상하게 개념하고 있었다는거지. 실존하는지 조차 의심스러운 상상속의 가장 고결한 인격을 상정해놓고 그의 유추되는 행동방식을 선이라고 규정해놓고 그 행동방식을 억지로라도 좇게 만드는거지. 그러니 가랭이가 찢어지는거지. 내부에서 억압과 인격분열이란 방식으로. 애초에 그런 방식을 억지로 좇게 만드는 권력행위자체에 순수하지 못한 권력적 의도가 숨어있다고 볼수밖에 .. 머저리같은 대중들은 전부 그 최면에 속아서 지들중 어느 하나 그 선함을 온전히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누군가 선하지 못한게 드러나면 자신들의 선하지 않음을 따르려는 마음을 억지로 억압한 그 분출을 그런 사람들에게 쏟아부었던 거지. 이미 그때부터 인간들은 미친거지. 지금도 봐봐 이제는 법이라는걸로 인간을 규제하지. 때로는 자연스런 생리적인 현상까지도. 뭐 됐고. 무협소설들을 보다보면 나오는 인간들이 지저분하고 일어나는 일도 좀 너저분하고 그렇게 그려지는 소설도 있고 어떤 소설은 나오는 인물들도 어느정도 깔끔하고 상황들도 깔끔하고 그렇게 그려내는 것도 있고 그렇더군. 뭔 얘기하고 싶은 거냐면 자신이 경험하는 현실이란건 나와 외부 현실 사이에서 일어나는 건데. 그 외부현실이란게 나와 유리된게 아니고 나 자신의 이면이라는 거지. 사악한 악당이 나오고 천사같은 순수한 선인이 나오는 상황이라면 그 선인이 선인이 아니란 얘기지. 그 악당이 그 선인의 숨겨진 이면이란 얘기지. 진짜 선인은 그런 악당을 만나지 조차 못한다는 거지. 왜냐면 그 사람의 마음안에 그런 상념이 없기 때문에.. 다 복골복이래니까. 그런 각도에서보면 나도 그리 고결한 인품은 못되는거지. 진즉에 알고있었지만 말이지. 불교에서 무슨 용어를 쓰는게 있던데.. 공덕이군. 아마도 그 인품. 그게 공덕인거 같아. ------------- 추가: 악(惡)이란 용어하고 동반되서 두려움이 떠오르는걸 보면 확실히 선과 악이란 것은 어떤 폭력적 권위를 담보로한 집단적 행동규범이었다는게 느껴져. 저런게 있어. 가족. 몇몇명은 폭력적 권위에 의하지 않고도 가족이란 형태로 즈그들끼리 잘 살수 있거든. 즈그들끼리 챙겨주면서 말이지. 마을은 어떨까. 약간은 폭력적 권위에 의지하는 바가 있긴 하지만. 옛날에 나어릴때 우리 동네만 해도 동네에서 사람들이 결의해서 한집안을 추방할수는 있었어. 그런 사례는 들은바 없지만. 경찰은 정말 보기 힘들었고 경찰이 필요한 일도 없었지. 뭔 얘기냐면 자연스럽게 내버려둔다면 겨우 마을단위로 뭉쳐살았을 인간들인데 어떤놈이 억지로 나라라는 큰 단위로 묶어버렸다는거지. 물론 폭력적 지배수단을 통해서고 목적또한 폭력적 지배를 위해서였겠지. 그러자니 그 큰 나라가 하나의 단위로 유기체적으로 굴러가질 않는거지. 그 단위를 억지로 굴러가게 하려니까. 폭력적 수단에 의지할수 밖에 없던거지. 두려움을 불러일으켜 질서를 잡는 폭력적 행위규범체계. 뭐 그러다가 점차 그런 형태로 안정화가 되니까 부드러운 폭력으로 수단을 대체할수 있었겠지. 아마 그때쯤 나온게 공자의 사상 아니었을까 하는거지. 아마 선과 악으로 행위규범을 삼았던건 더 오래전이겠지. 아마 엄청 오래되었을거 같애. 수십만년이 되었을란지도 모르지. 그렇담 그당시에 선과 악이란 공동체적 생존방식에서 공동체의식이 부족하고 사익을 보다 중시하는 개체를 경계하고 배제하는 수단이었겠고 당연히 그런 기준으로 선과 악이 의미지어졌겠지. 그치만 단순히 그런 의미라고 한정지을수는 없고. 예를 들어 한 가족내에서 형과 동생이 있는데 형이란 넘이 먹을것이 부족한데 제 뱃속만 채우고 동생이 배곪는건 나몰라라 하고 있는 거라고 해. 근데 동생이 먹을걸 구했을땐 둘이 먹기엔 다소 부족해도 형과 나눠먹었다고 해. 뭔 얘기냐면 식욕. 얼라들. 나도 어렸을땐 나 먹는거 밖에 생각못했었거든. 애는 다 그래. 맛있는거 있으면 나만 홀랑 먹을 생각했지. 엄마 아부지 나눠줄 생각 안했거든. 타인을 의식하고 있지 못하는 유아기적인 상태라서 그런거지. 짐승들이 대개 그 상태에 있고. 어떻게 본다면 선과 악이란 것이 인간적인 의식성장을 촉진시키는 거였을수도 있다는 거지. 맛있는거 친구와 나눠먹는거 말이지. 물론 그게 이타는 아니고 둘이 마음으로 하나가되어서 공생하자는 목적인거지. 이른바 사회성. 내껄 나눠먹으면 나중에 친구것도 나눠먹을수 있으니까. 우리가 이타심이라고 이름했던게 실제로는 일종의 심층 심리적 계약이었던거지. 우정이라던가 사랑이라던가 등등도 역시 마찬가지지. 그 약속을 지킬 존재적 역량을 가지냐 못가지냐로 선과 악이 구분되기도 하는거지. 지금 현대인은 그런 존재적 역량이 거의 없지. 눈앞에 가시적으로 보이는 이익에 정신이 팔려서 어리석게도 공생하면 더 큰 이익이 된다는것을 못느끼는거지. 그건 상대에 대한 믿음이기도 하지만 믿음이란건 그 진정한 의미에서 그냥 무턱대고 믿는게 아니고 뭔가 상대방에서 믿을수있는 여지를 서로 발견하는 능력이기도 한거지. 말이나 표정이 아니고 마음을 보는거지. 그 발견한 마음(신의)을 담보로 해서 믿음을 주는거고.. 아마 이런 양태의 선과 악은 외부의 권력이전에 자생적인 생존방식이었을거 같아. 이런걸 어찌 아냐면 밑에서 얘기한바 있듯이 인간이 날때 인류가 겪은 발생학적 과정과 역사적 과정을 답습하기 때문이지. 나 어릴때 생각해보면 친구들과의 사이에서 이기적인거에 대해서 굉장히 민감했던거 같애. 그게 선과 악의 기준이었던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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