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정도 말이 통하는 상대가 대개 여자였던거 같다.
고딩때(남녀공학)
진보적 정치성향을 지닌 친구가 있었는데 자잘한 시사문제에 밝았었다.
갸한테 그쪽 얘기는 듣는 편이었지만
생각의 깊이는 그리 깊은편이 아니었다. 보통수준보다야 낫다지만.
여자애들은 공부를 잘하던 못하던
어느정도는 기본적으로 말이 통하는 상대였던거 같다.
근데 문제라면 관심사가 너무 협소한 범위에 한정되어있다는거랄까.
그 한정된 범위내에서는 거의 나만큼의 통찰력을 발휘하곤 하는 것이었다.
아니 나보다 더 명료했던것도 같다.
근데 그 범위만 벗어나서는 완전히 까막눈이 되고 만달까.
특히 집단적 흐름에 쓸리면 완전히 무기력한 군중이 되어버리는거 같더군.
그때 가장 이해력?이 좋았던 애는 여자애였다.
공부는 중상위권이었고 그리 잘하는편은 아니었는데
제일 똘똘했달까. 아마도 노력을 게을리했거나 그런 편이었겠지.
생각이 꽤나 깊었다. 또한 걔가 여자애들 집단을 주도하는 입장이었고
....
뭐 인연이겠지. 갸가 없었더라면 그 진보성향이란 귀머거리 친구랑
맨 저열한 논쟁으로 정신을 썪였을테지.
이제까지 만나본 사내애들 중에서는
별로 눈이 틔인놈이 없었던거 같다.
어릴적부터 한동네에서 늘 붙어댕기던 친구 갸가 좀 눈이 틔인편인데
얘기했다시피
눈은 틔면 틔일수록 고로운거라. 갸는 이 방면(?)으로 안오고
그냥 세상에서 숨어지낼려고 하는거 같았다랄까.
여튼
그 친구외엔 없었다. 물론 무드라는 빼고.
차라리 고딩때 친하게 지내던
같이 일년꿇은 세명중에
둘은 그 전년에 차.수석했다가 자퇴한 거였고 하나는
입학시험에 떨어져서 다른 학교갔다가 자퇴한 친구였는데
그 공부못해서 몇명 떨어지지도 않은 입학시험에 떨어졌던 친구가
개중에 그래도 생각의 깊이가 있고 안목이 있었던거 같다.
남자는 소년티만 벗어도 논리적인 사고력이 빵빵하기 때문에
금방 수준이 올라간다.
여자는 아가씨가 되는 나이에서부터 아줌마가 될때까지는
그 의식의 영역이 마비되는거 같다.
그래서 여자는 애나 어른이나 대체로 비슷하다.
생각의 깊이라던가 통찰의 수준이라던가 하는게.
남자는 지혜로워지기가 상당히 어려운데
여자는 어린아이도 지혜로움을 가지고 있다. 대신 여성을 자각하면서부터
여성을 스스로 포기할때까지 그 지혜로움이 가동을 멈추고 성장도 안하는거 같다는 거다.
그러다보니 할머니나 예닐곱살 계집아이나
거기서 거기다.
사내애들의 지혜로움을 재는 잣대를 종종 여자를 얼마나 꿰고 있냐로 판단하던 적이 있는데
지금도 그냥저냥 쓸만한 잣대같다.
사내는 여자로부터 배워야 뭘좀 터득하게 될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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