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소설을 보고 있는데
황제가 친인들에 의해서 가짜와 바꿔치기 당하고 암살위협에 시달리고
하다가 가까스로 복위되고 그 친인을 용서한다는 얘기 구조인데.
작가의 어리석은 시각이 드러나는 거지.
받은만큼 돌려주는데 도에 가까워.
그리고 늘 이야기속의 악당은 용서받더라도 진실로 회개하는 일은 없지.
이런건 그냥 자학이야.
이런걸 선행이라고 부르며 추종하는 어리석음은 도대체 뭔가?
내가 저 이야기속의 황제입장이라했을때
용서는 내가 죄지은 그들을 용서하는 식이 아냐.
내가 대관절 무엇이관데 남을 용서하고 말고 할수가 있냐는거지.
무슨 전지전능한 신이라도 된다는 건가?
나는 그저 받은만큼 돌려줄수 있을뿐이란 얘기지.
용서는 자신이 자신을 향해 하는 거야.
타인이 날 용서할수는 없는거지.
내가 그 타인에게 어떤 해꼬지를 했더라도.
그 타인이 날 용서한다는건 말이 안되는거란 거지.
내가 어떤 넘에게 피해를 입었는데
나중에 돌려줄려고 했더니
그넘이 이미 스스로 반성하고 스스로 용서했으면
돌려줄수가 없겠지. 그땐 받은 것도 없어지는 거지.
좀 이해가 .. 난해하겠지만
설명하기도 난해하군.
만약에 내가 언넘에게 부당한 모욕과 함께 귀싸대기를 한방 얻어맞았는데
나중에 귀싸대기를 돌려줄려고 했는데
정말 가능성이 희박한 얘기지만 그 넘이 스스로 온전히 반성하고
스스로를 용서하였더라면
돌려줄것도 받은 것도 없는거란 거지.
첨부터 귀싸대기를 받았던게 아니고
그 해석(여기서는 모욕)을 받았던것이기 때문에
진정한 회개는 과거의 그 해석마저
뒤바꿔놓을수 있는거거든.
왜냐면 과거는 지나간것이 아니고
현재를 지탱하는 .. 말하자면 건물의 하부구조를 이루고 있으면서
잘 드러나진 않지만 실재하고 있기 때문이지.
그렇기에 어렵지만 그 하부구조인 과거가 바뀔수도 있는거고
그런거 중에 하나가 진정한 회개 즉 용서인거지.
받은만큼 돌려주는게 도에 가까워.
눈이 어두운 사람은
사랑이네 뭐네 하는 얘기를 듣고 이타심을 실천한답시고
....스스로를 그리고 세상을 어지럽히지.
허긴 이거 나도 뭣하는 짓인가 몰러.
장님이 장님인게 뭐 어떻다고 관여하고 맘쓰고 있는건지.
남의 일로 흥분하고 마치 제일이라도 되는양.
뭔 바보짓인가 말이야.
똥묻은개가 겨묻은개 나무란 꼴인데
어떤놈이 똥묻은 놈이고 어떤 놈이 겨묻은 놈인지는 차치하더라도.
추가:
용서에 대해서 좀더
남한테 해주고 남한테 받고 하는 용서는 용서가 아니라
그냥 권력적 굴욕이야.
"내가 주먹이 더 쎄니까 맞기 싫으면 꼬랑지 내려" 하는 거와 같아.
명분도 일종의 주먹이거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