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화(發話)는 그냥 행위의 하나다 [3] | 2003/06 |
|
이 발화가 조금 주목할만한 껀덕지가 되는것은 내가 이쪽에 솜씨가 좋기 때문이다. 마치 회썰때 칼질을 잘하듯... 배탈때 회써는거 배웠고 그땐 칼질을 참 잘했다. 칼질은 작두나 도끼처럼 수직으로 내리찍는거라기 보다 톱질하듯 긋는거다. 그리고 회는 반이 칼맛이고 육질자체의 맛이 반이다. 하여튼 내 칼질은 배탈때 거의 예술이었다. 이렇게 어떤 분야?에든 마음을 쏟아 정성을 기울이는거.. 그런 분야들중 하나가 발화다. 일종의 춤사위다. 그러니 말도 말자체가 의미를 지닌다기 보다는 그 총체적인 발화행위가 하나의 행위예술인거다. 말이 말로서 의미를 지니는게 아니다. 물론 그렇다고 의미가 전혀 없다는게 아니고 말이 말로서 지니는 의미는 피상적이라는 말이지. 이 얘기 끝.. 다른 얘기 시작.. 바탕정서랄까.. 어떤 색깔.. 대개 명암으로 잣대대어지는 .. 어떤 사람의 밝고 어두운.. 그거 말이다. 내가 그동안 노출한 내 바탕정서가 대충 어떠할지 추정이 된다. 아무래도 밝지는 않고 대체로 어둡겠지. 때때로 우리가 어떤 사람을 판단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 요소이기도 하다. 왜냐면 상대의 어두운 색깔이 내게로 전이되서 내께 더 어두워질까 늘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사랑사랑하는 아이들이 딱 요기서 논다. 한계가 딱 여기다. 그러니 유치하다는거고.. 내가 이제까지 살면서 그리 편안하지 못했기에 내 마음에 세상과 사물과 등등이 그리 밝은 느낌으로 기억되어있진 않다. 지금에야 그 모든게 어리석음을 안다고 하지만 아직 마음속은 옛날꺼 그대로 남겨져있다. 어떤 부정적인 감상.. 내 마음에 남겨져있는.. ..... 긍정 부정 논쟁이 되어버렸나. 긍정은 없다. 부정이 있고 구름처럼 구름이 없으면 그냥 파란 하늘일뿐인거다. 부정은 먹구름이고 긍정은 흰구름이고 그래서 먹구름보다 흰구름이 좋다는 식으로의 그런게 아니란 말이다.
|
||||||||||||||||||||||
| 목록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