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오 게시판10원의 소중함
철없던 폐인 시절 이야기오.-_-
어느날..
그날도 창문으로 스며들어 오는 햇빛의 압박에 괴로워 하며..-_-
잠에서 깨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어젯밤 술을 좀 과하게 마셧는듯..
대가리와 배때지에 고통스런 압박이 밀려왔고..-_-
몸을 부들 부들 떨며..-_-;
언제나 그랬듯이..
모닝 담배를 때리기 위해..
책상위에 놓여져 있는 담배꽉에 손을 던진 순간..
난 얼어 붙을수 밖에 없었다.
씹알 담배가 오링이였다.-_-
당황해하며 주머니를 뒤져보았지만..
주머니엔 달랑 5백원 짜리 하나 있드라..
-_-
아마도 어제 술쳐먹다가 혼자 기분내서..
돈을 물쓰듯이 쳐발른게 분명했다.-_-
천천히 손발이 오그라 들기 시작했다.-_-
금단증상이 시작된 것이다.-_-;
"어떡하지? 엄마도 외출하고 담배살 돈을 어케 구한단 말인가?-_-;"
그렇게 한참 동안을 대갈빡 터지게 고민하다..-_-
떨리는 손을 간신히 진정시킨후..-_-
집안 구석 구석을 이잡듯이 뒤지기 시작하였다.-_-
그날따라 재떨이엔 그 흔한 꽁초 하나 보이지 않았다.-_-
가끔씩 방바닥 구석에서 나타나는 50원 짜리에..-_-
환호의 비명을 지르며..-_-
그렇게 우리 집을 샅샅이 한바탕 털고나니..-_-
동전으로만 총 합계 1190원이 나왔다.-_-
그런데..
제일 싼 담배가 88멘스인데 그 담배는 1200원이 아닌가..-_-
난 안타까움에 오열을 하며 절망하기 시작했다.-_-;
10원 짜리의 소중함을 몸으로 느낀 순간이였다.-_-
미친듯이 집을 털어도 더이상 그 10원짜리 하나가 보이지 않았고..-_-
도저히 견딜수가 없던 나는..-_-
1190원을 손에 꽉 쥐고 생각을 정리해보고자..-_-
화장실로 들어가 늦은 모닝 떵을 때리기 시작했다.-_-;
그렇게 고민을 하며 쏟아 내리던중..;;
무심코 괄약근에 너무 힘이 들어갔고..-_-;
난 찢어질것만 같은 항문의 고통에..-_-;
잠시 몸을 울찔거림과 동시에, 손에 힘이 빠져..-_-
100원 짜릴 하나 변기에 빠트리고 말았다.
-_-
눈에서 눈물이 나올것 같았다.-_-
그나마 1190원이면..
어쩌면 동네 슈퍼 아줌마가 10원 깎아 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희망을 가졌건만..
그야말로 절망이였다.-_-
난 울부짖으며 내가 쏟아 내린 골든 건데기들과..-_-;
절묘한 조합을 이루고 있는..
떨어 트린 100원 짜리 동전을 원망스럽게 바라만 볼 뿐이였다.-_-
지금 이러고 있는 내 모습이 처량해 기가 막힌 웃음만 나왔다.-_-
그렇게 또 30분간을 물도 안내린 변기를 멍하니 바라보며 서있었다.
그냥 배에 힘 꽉 주고 100원 짜릴 꺼내볼까 생각도 하였지만..-_-
차마.. 내 손이 썩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실행할수 없었다.-_-
"젝일;; 살사만 아니였어도..-_-;;"
그렇게 허망함에 뒷처리를 하는둥 마는둥 화장실에서 나왔다.-_-;
난 마지막으로 최후의 희망을 가지고 1090원을 들고 집을 나섰다.-_-
5백원 짜리 하나 100원짜리 4개 오십원짜리 2개 십원짜리 9개면..
어쩌면 슈퍼 아줌마가 귀차니즘에..
동전을 안 세어보고 받을수도 있지 않은가?..-_-
물론 씹같은 생각이지만 이것 밖에 방법이 없었다.-_-
그야말로 괘깡이였다.-_-
떨리는 맘으로 슈퍼로 발걸음을 옮겼다.
슈퍼 아주머니가 카운터에 앉아서 식사를 하고 계셨다.-_-
그날은 왠지 평소엔 포근하게 보이곤 했었던..
아주머니의 우람한 덩치에 알수없는 위압감을 느껴..-_-;
제대로 아주머니 얼굴을 쳐다 보지도 못하고 우물쭈물 서있자..
아주머니가 웃으며 한마디 했다.
쥔장아주머니: 학생 뭐 줄까? ^^
협: 8...8... 메..멘스 주..주세..요 -_-;
쥔장아주머니: 응? 웬일로 오늘은 88멘스야?
협: 예?예... 그냥요..-_-;
아주머니는 의아한듯 날 바라보며 88멘스를 건넸고..
나도 떨리는 손으로 동전들을 건넸다.
그런데... 아뿔싸..!!
아주머니가 동전을 받으시더니..
일일이 세어보고 있는게 아닌가..
하늘이 노래졌다.-_-
난 극도의 쪽팔림에 이성을 잃어..
순수하게 정말 아무생각 없이...
아무머니가 식사를 하시던 카운터에 놓여있는..
김치 하나를 집어 들고 아주머니 얼굴에 던졌다.
-_-
"어머낫!!!!"
아주머니는 동전을 세다 뜬금없는 김치 러쉬에 당황해 하셧고..-_-;
난 그틈을 타 담배를 들고 도주 하기 시작했다.-_-;
이 좁은 가게만 벗어나면 밖은 큰 도로니..
충분히 도주 할수 있을것 같았다.정말 자신 있었다.-_-
그런데..
문을 막 달려서 나가려던 순간..
질알맞게도 갑자기 바람처럼 들어온..
쥔장 아저씨의 몸에 부딪혀 나자빠졌고..-_-
쥔장 아저씨와 쥔장 아주머니는 재빨리 날 포위하였다.-_-
그날 난..
흥분한 쥔장 아저씨와 쥔장 아주머니께 다구리로..
총각 김치 무우 덩어리로 졸라게 맞았다.
-_-
쥔장 커플의 광란의 김치 타작과 날카로운 빅장이 끝나고 난후..-_-
나는 죄송하다고 사정 이야기를 하였다
그런데..
쥔장 부부는 어이없다는듯 한참을 웃으시더니..
담부턴 그러지 마라 하시면서 1090원을 받으시고는..
내가 평소 자주 애용하던 1600원짜리 담배를..
웃으며 선뜻 건네 주시는게 아닌가?..........
비록 열무와 무의 강타에..-_-;
얼굴과 몸뚱아린 김치 국물로 범벅이 되었지만..-_-;
쥔장 부부의 따뜻한 사랑을 느낄수 있었다.
난 왠지모를 뜨거운 눈물을 애써 삼키며..
연신 쥔장 부부께 죄송과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난후..
슈퍼를 나와 다시 집으로 돌아왔고..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표정으로 정말 원없이..
한키에 주둥이에 2개씩 물고 줄담배를 때렸던 기억이 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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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04-08(03:46:30) from 211.243.3.116 |
웃었다. 웃었다.
정말 최저가 된다는건 무섭다.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는 수치심
그게 젤 무섭다
세상에 그거보다 더 무서운게 없을거 같다.
아마 위선의 두꺼움만큼이 그 두려움의 크기리라.
담대한척 하지만
얼마나 나는 소심한가.
..
아마도 이런 개쪽에 대한 두려움은
떨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일듯하다.
원래 자신을 그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당연히 두려움을 겪지 않으리라.
두려움은 높은데서 낮은데로 떨어지는 과정에 대한 공포이므로..
거기서 까딱하면 잘못갈 우려가 있다.
거지같은거 말이다.
그거 잘못간거다.
자기비하를 통해서 세상사람을 전부 그렇게 봄으로써 자신을 방어하는 것은 제대로가 아니다.
그건 그저 에고의 반대쪽에 있는 .. 변형된 에고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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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치장도 안하고
똥칠도 안하고
그저 내려가는게 진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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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오가 말하는 최저의 인간에서는 뭔가 똥냄새가 난다.
그 자기비하를 변형을 위한 연료로 사용하고자 했던건지..
뭐 여하간
그건 제대로가 아니다.
뭔가 그냥 내려가는 거다.
효봉스님의 모습에서 보이는 그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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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04-08(04:05:44) from 211.243.3.1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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