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낮에 건대에서 커피마시면서 해바라기하고 있었는데
마치 술이 오르듯이 뻑 가더군요.
생리적으로 그렇게 된건 아니고 의식적으로 한거지만요.
뭐 그러다말았는데요./
초상(=별뜻없고 그냥 일상을 벗어난)의식상태가 술먹고 뻑가는 거하고 비슷하다는 생각들었습니다.
술먹고 뻑가본지 참 오래됐지만
그래도 기억은 납니다.
제가 고딩때 술먹고 남의 집에 오바이트를 많이 했었거든요.
그래서 친구들한테 넘 미안하니까 술취할때쯤 되서 각성이 되더라구요.
그것도..
딱 한잔 더먹으면 뻑가겠다는 그런걸 캐치한다는거져 별거아니고..
여하간 술오를때 그렇잖아요/
정신은 말짱한데 몸이 말을 안듣죠.
몸과 정신사이에 간격이 벌어지는거 같아요.
아마 술먹고 취한놈은 패도 아픈줄도 모르고
추워도 추운줄도 모르다가 얼어죽기도 하고 그렇잖아요.
그게 죽음하고 비슷한거 같네요.
또한 명상하고도 비슷하구요.
술먹고 취했을때는 정신은 말짱해도 몸이 영 말을 잘 안듣는 정도라면
죽었을때는 정신이 또릿또릿한데 몸이 아주 말을 하나도 안듣는
그런상태일거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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